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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6선이 간사… '원로원' 같은 상임위는 어디?

정도원 기자
입력 2018.07.20 04:00 수정 2018.07.20 12:59

당대표 지낸 6선 천정배·5선 정병국이 외통위 간사

초선 이수혁, 재선 정양석과 함께 상임위 운영 논의

초·재선 배려의 산물… 노련함으로 국제정치 대해

당대표 지낸 6선 천정배·5선 정병국이 외통위 간사
초선 이수혁, 재선 정양석과 함께 상임위 운영 논의
초·재선 배려의 산물… 노련함으로 국제정치 대해


20대 후반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소속 의원들의 평균 선수가 4.14선에 달해 '원로원'이라 불린다. 사진은 외통위 소속인 6선의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5선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장방문에 나선 모습(자료사진). ⓒ사진공동취재단 20대 후반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소속 의원들의 평균 선수가 4.14선에 달해 '원로원'이라 불린다. 사진은 외통위 소속인 6선의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5선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장방문에 나선 모습(자료사진). ⓒ사진공동취재단

소속 의원 22명의 평균 선수(選數)가 4.14선에 달하는 상임위가 있다. 상임위원장을 졸업하고 본회의장 뒷줄로 물러나앉는 4선 중진의원도 이 상임위에서는 의정 경력 평균을 밑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이야기다.

외통위 민주평화당 간사는 국민의당 창당 당시 초대 대표를 맡았던 6선의 천정배 의원이다. 통상 상임위 간사는 재선 의원이 맡는다.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초선의 이수혁 의원, 자유한국당 간사는 재선의 정양석 의원이다. 까마득한 후배들과 함께 상임위 일정과 법안을 논의하는 셈이다.

바른미래당 간사 역시 바른정당 초대 대표였던 5선의 정병국 의원이다. 이들 두 상임위 간사는 각각 문희상 국회의장, 이주영 국회부의장과 선수가 같다.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은 의석이 적어서 5~6선 의원이 간사를 맡지만, 비단 간사 문제가 아니더라도 외통위가 전반적으로 '원로원' 분위기를 띄고 있다.

민주당은 7선 이해찬 의원을 필두로 6선 이석현, 5선 박병석·원혜영·추미애 의원이 포진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당대표에 도전한다는 4선 송영길 의원이나 3선의 이인영 의원이 심부름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 기현상"이라고 웃었다.

맞은편에 앉는 한국당 의원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6선 김무성, 5선 원유철, 4선 유기준·정진석 의원이다. 다들 당대표·원내대표·장관 정도는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는 경력이다.

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4선 중진의원실 관계자는 "우리도 외통위에 들어갈까 검토해봤는데, 워낙 선수들이 높은 분들만 있어서…"라고 말하기도 했다.

외통위의 '원로원' 현상은 중진의원들의 후배에 대한 배려의 산물이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외통위는 지역구에 도움되는 일을 할 수 없는 상임위"라며 "초·재선 의원들이 지역구 예산이나 사업을 챙길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 중진들은 외통위로 물러나면서 자연스레 '원로원'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한반도 정세에서 외교·통일이 중요한데, 외통위원들이 '원로'들로 구성되면서 전문성이 없어져 어떡하느냐는 우려를 하기도 한다. 실제로 외통위원 중 외무고시에 합격한 직업외교관 출신은 이수혁 민주당 의원이 유일하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가 지나치다는 반론도 나온다. 대의기관인 국회에서는 직업외교관들의 '부처 논리'에서 벗어나 국민의 시각에서 사안을 바라봐야 하는데, 중진의원들은 선거를 네댓 번씩 헤쳐나온 베테랑들이라 누구보다 여론의 풍향에 민감하다는 설명이다.

외통위에 소속된 의원실 관계자는 "외교는 결국 국제정치"라며 "중진의원들은 정치적 후각이 누구보다 발달해 있어, 노련한 시각으로 현 정부의 외교·통일 정책을 잘 견제·비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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