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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거물 손흥민, 두고두고 새길 독일전 교훈

김윤일 기자
입력 2018.07.18 07:16 수정 2018.07.18 07:17

아시안게임 참가 선수 중 몸값 가장 높아

거만했던 독일은 한국전 패하며 탈락 수순

손흥민은 이번 아시안게임 참가 선수 중 최고 수준 몸값을 자랑한다. ⓒ 연합뉴스 손흥민은 이번 아시안게임 참가 선수 중 최고 수준 몸값을 자랑한다. ⓒ 연합뉴스

2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명단이 발표됐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나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최근 막을 내린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2골을 넣는 등 한국 대표팀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토트넘에서도 확고한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다 보다 큰 빅클럽에서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다는 루머까지 나오고 있어 청사진을 그려볼만하다. 물론 군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이야기다.

이번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 참가하는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모두 26개국이다. 엔트리를 20명으로 꽉 채웠을 경우 선수단 규모만 460명에 달할 전망이다.

손흥민은 이들 가운데 가장 높은 몸값의 선수임에 분명하다. 축구이적전문 사이트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손흥민의 예상 몸값은 5000만 유로(약 660억 원)에 달한다. 당연히 아시아 최고 몸값이며, 유럽 내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한다. 어쩌면 손흥민 1명의 몸값이 나머지 459명을 더한 액수보다 많을 수도 있다.

그만큼 손흥민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선수들 중 종목을 막론하고 거물급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실제로 대회가 열릴 인도네시아에서는 한국 대표팀 명단이 발표되자 손흥민이 온다는 소식에 흥분을 감추지 않고 있다.

특급플레이어에게 으레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자만’이다. 한국 국민이라면 자만이 경기력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는지 지난 월드컵 독일을 통해 모두가 지켜봤다.

조별리그가 끝난 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전 세계의 조롱을 한 몸에 받아야 했다. 그러면서 독일의 자만심이 얼마나 심각 수준이었는지가 해외 언론들을 통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요하임 뢰브 감독은 지난해 조추첨 행사가 끝난 뒤 한국을 염두에 두지 않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심지어 이번 한국전에 전술조차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선수들은 한국전을 앞두고 새벽까지 게임을 했으며 이 가운데 세계적인 공격수 토마스 뮐러는 경기 중 한국을 깔보는 듯한 제스처로 도마 위에 올랐다. 또한 ‘한국통’이었던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을 접촉하지 않은 점도 패인으로 지적됐다. 슈틸리케는 누구보다 한국 축구를 잘 알고 있는 독일인이다.

독일은 지난 대회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대회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선수들 역시 러시아의 환대와 취재진의 집중 보도에 어깨가 으쓱할만했다. 결국 자만심이 샘솟았고, FIFA 랭킹 1위의 추락이라는 믿기지 않는 현실과 마주하고 말았다.

손흥민은 지난 2016 리우 올림픽 8강서 탈락하며 병역 혜택을 받지 못했다. ⓒ 연합뉴스 손흥민은 지난 2016 리우 올림픽 8강서 탈락하며 병역 혜택을 받지 못했다. ⓒ 연합뉴스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손흥민에게도 해당될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상황은 전혀 다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승리를 따내야 할 목적의식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바로 병역이다.

병역법에 의하면 손흥민은 만 27세가 되는 2019년 7월까지 입대해야 한다. 선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상주 상무나 경찰청에 입대하는 방안도 있지만, 최소 1년 이상 국내 클럽에서 뛴 기록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즉, 상무와 경찰청 입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면제를 받을 수 있는 길도 있었다. 한국 축구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2년 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적지 않은 선수들이 혜택을 누렸다. 아쉽게도 손흥민은 두 대회 모두 참가하지 않고,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도전장을 던졌으나 8강서 탈락하는 바람에 수혜를 입지 못했다.

결국 마지막 기회일수도 있는 이번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특급 플레이어가 상대를 가리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할 때 얼마나 수준 높은 플레이가 나오는지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독일의 우승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과연 손흥민이 독일의 어떤 모습을 재현해낼지 아시안게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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