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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책사에서 보수인사로” 꿈틀대는 김병준의 ‘빅텐트’

황정민 기자
입력 2018.07.18 01:30 수정 2018.07.18 07:27

재건과 추락 갈림길 선 한국당 구원투수 김병준

보수·진보 아우르는 이력으로 큰카드 부상 관심

재건과 추락 갈림길 선 한국당 구원투수 김병준
보수·진보 아우르는 이력으로 큰카드 부상 관심


17일 자유한국당 전국위원회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7일 자유한국당 전국위원회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이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영입했다. ‘노무현 책사’였던 그가 한국당을 성공적으로 재건하고, 중도보수의 영향력 있는 인물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당은 17일 국회에서 전국위원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혁신비대위원장에 추인했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김 위원장은 참여정부의 정책혁신을 주도해왔다”며 “오늘 혁신비대위원장이 무탈하게 선출되는 것이야말로 한국당 부활의 신호탄”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 등을 지냈다. 1994년 지방자치실무연구소부터 노 전 대통령과 장기간 호흡을 맞춰 ‘노무현의 남자’라고 불리기도 했다.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국위원회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된 김병준 혁신비대위원장과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국위원회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된 김병준 혁신비대위원장과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 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직후인 지난 2009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은 우리 사회에서 아주 소중히 여길만한 가치의 상징이었다”며 “옆에서 모셨던 분들은 다 같은 생각이겠지만 한동안 죄인의 심정, 죄인으로 살아야 될 것 같다”고 했다.

한동안 정계와 거리를 두던 김 위원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직면한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됐다. 이후에도 한국당 정책 강의 등에 모습을 보였다. 이번 6.13지방선거에선 서울시장 한국당 후보 물망에 오르며 대중에게 보수인사로 각인됐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김 위원장은 어마어마한 정치적 도박을 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이력은 실질적 혁신을 하려할 때 단점이 될 수 있다. 김 위원장을 떨떠름하게 생각하는 당내 인사들이 ‘적(敵) 진영의 책사였다’는 점을 들어 몰아붙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러나 이런 이력은 그를 중도보수의 큰 카드로 만들 수도 있다”며 “김 위원장이 한국당의 추락을 방지하고 재활의 터전을 마련하게 된다면 2022년 중도보수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나설 수 있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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