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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트럼프, 푸틴에 강경대응 참모 건의 묵살”

김민주 기자
입력 2018.07.17 16:28 수정 2018.07.17 16:35

100쪽 분량 자료 무시…대선 승리 의구심 우려한 듯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100쪽 분량 자료 무시…대선 승리 의구심 우려한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공식 정상회담에서 강경한 태도를 취하라는 참모들의 건의를 묵살하고 완전히 정반대로 행동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회담에 앞서 100쪽 분량의 브리핑 자료를 참모들로부터 건네받았지만 실제로는 건의 내용을 대부분 무시했다.

한 소식통은 핀란드 헬싱키에서 개최된 정상회담 후 푸틴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그 계획(건의)과 매우 반대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의혹에 관한 메시지를 최선의 방법으로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이 의혹 조사로 인해 양국이 협력하지 못한 만큼 미국에는 "재앙"이었으며, 러시아의 대선개입 의혹 수사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을 상대로 러시아 크림반도 합병부터 미 대선개입에 이르는 현안들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취할 것을 요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전 자신의 방식을 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WP는 또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외교안보팀들도 대체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푸틴 대통령을 상대로 강경한 태도를 취할 것과 더욱 부정적인 프리즘을 통해 푸틴 대통령을 판단할 것 등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그의 참모들과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미 정보기관의 결론을 무시하려는 점과 이 의혹을 놓고 푸틴 대통령에게 압박을 가하는 게 자신의 대선 승리에 의구심을 낳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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