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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에 공개된 북한영화…문화교류냐, 선전선동이냐

박진여 기자
입력 2018.07.18 01:00 수정 2018.07.18 06:06

BIFAN, ‘우리집 이야기’ 등 北 영화 9편 상영

체제미화 내용 있어…韓영화 北서 상영 목소리

사진은 지난 5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통일농구경기대회를 관람하는 평양 시민의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사진은 지난 5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통일농구경기대회를 관람하는 평양 시민의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BIFAN, ‘우리집 이야기’ 등 北 영화 9편 상영
체제미화 내용 있어…韓영화 北서 상영 목소리


남북 문화교류가 확산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북한 영화가 처음으로 상영됐다. 이런 분위기가 통일의 첫발이 될지 갈등의 불을 지필지 해석은 엇갈린다.

최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 2016 평양국제영화축전 최우수상 수상작인 북한 영화 '우리집 이야기'가 상영됐다. 북한 소도시 주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이 영화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승인 공문을 받아 일반에 공개할 수 있게 됐다.

영화 '우리집 이야기'는 부모잃은 3남매 중 자존심 세고 공부 잘하는 15살 맏이 '은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자존심이 강해 도움의 손길도 거부하지만, 조건 없이 애정을 베푸는 이웃 언니 '정아'의 마음을 통해 사회의 사랑을 깨닫고 성장하는 이야기다.

영화 초반은 은정과 정아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지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를 찬양하거나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내용이 채워진다.

북한인권국제영화제(NHIFF)에 출품된 북한 인권의 실상을 알리는 작품들. 사진은 비달리 만스키 감독의 '태양 아래'(위쪽)와 데이비드 킨셀라 감독의 '더 월' 스틸컷 ⓒ북한인권국제영화제(NHIFF) 제공 북한인권국제영화제(NHIFF)에 출품된 북한 인권의 실상을 알리는 작품들. 사진은 비달리 만스키 감독의 '태양 아래'(위쪽)와 데이비드 킨셀라 감독의 '더 월' 스틸컷 ⓒ북한인권국제영화제(NHIFF) 제공

영화는 북한사회의 최근 모습을 엿볼 수 있어 흥미를 끌지만, 극중 "우리의 아버지 김정은 원수님. 우리 집은 당의 품", "원수님이 '사랑하는 온 나라 소년단원들' 하고 불러주실 때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울었단다. 명심해 이 붉은 넥타이는 우리 당 깃발의 한 부분이란다" 등의 장면도 다수 포함돼 체제 미화 측면도 볼 수 있다.

BIFAN은 이밖에도 '교통질서를 잘 지키자요', '불가사리',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 등 9편의 북한 장·단편 영화를 선보인다.

이는 남북 정상 간 4.27 판문점 선언 후 첫 문화교류로 기대를 모으는 반면, 북한 독재 체제를 미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영화를 접한 시민들은 웃음과 감동의 감상평을 전하면서도 또다른 한편에서는 선전선동 도구로 만들어진 영화로 평화와 인권을 말할 수 없다고 나서고 있다.

남북 정상 간 4.27 판문점 선언 후 첫 문화교류로로 기대를 모으는 반면, 북한 독재 체제를 미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남북 정상 간 4.27 판문점 선언 후 첫 문화교류로로 기대를 모으는 반면, 북한 독재 체제를 미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화교류 취지에 맞게 우리나라 영화도 북측에 상영해야 하며, 평화를 지향하는 측면에서 인권을 다룬 영화도 평양 시내에 상영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에는 북한 인권의 실상을 알린다는 목적으로 탄생한 북한인권국제영화제(NHIFF)가 전 세계 곳곳에서 관련 영화를 상영하며 북한 인권 문제를 공론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에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남북 문화의 문턱을 넘나들고,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의미 있는 메시지가 공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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