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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손보사 바닥 헤매는 투자 수익률 '비상'

부광우 기자
입력 2018.07.17 06:00 수정 2018.07.17 08:20

카디프손보·AIG손보·에이스손보 운용자산이익률 1%대 그쳐

계속되는 역마진 걱정에 실적까지 여파…가입자 불똥 우려

국내 15개 일반 손해보험사들의 올해 1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은 평균 3.20%로 집계됐다. 손보사별로 보면 이 기간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의 운용자산이익률이 1.23%로 가장 낮았다. 이어 AIG손해보험과 에이스손해보험의 운용자산이익률이 각각 1.93%와 1.96%로 2%에도 미치지 못했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15개 일반 손해보험사들의 올해 1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은 평균 3.20%로 집계됐다. 손보사별로 보면 이 기간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의 운용자산이익률이 1.23%로 가장 낮았다. 이어 AIG손해보험과 에이스손해보험의 운용자산이익률이 각각 1.93%와 1.96%로 2%에도 미치지 못했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에서 영업 중인 외국계 손해보험사들의 투자 성적이 바닥을 헤매고 있다. 심지어 일부는 은행 적금 이자율만도 못한 저조한 수익률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들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잘 굴려 향후 고객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보험사의 기본적인 경영 구조를 고려할 때 향후 소비자들의 손해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우려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15개 일반 손보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은 평균 3.20%로 집계됐다.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사가 현금이나 예금, 부동산 등 보유 자산을 투자해 올린 이익률로, 이 수치가 낮을수록 자산운용 능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회사별로 보면 외국계 손보사들의 투자 수익률 부진이 눈에 띄었다. 해당 기간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의 운용자산이익률이 1.23%로 가장 낮았다. 이어 AIG손해보험과 에이스손해보험의 운용자산이익률이 각각 1.93%와 1.96%로 2%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른 손보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악사손해보험 2.38% ▲삼성화재 2.95% ▲NH농협손해보험 2.99% ▲KB손해보험·흥국화재·더케이손해보험 3.34% ▲현대해상 3.40% ▲DB손해보험 3.69% ▲롯데손해보험 3.81% ▲한화손해보험 3.91% ▲메리츠화재 4.80% ▲MG손해보험 4.89% 등 순이었다.

국내 손보사들의 경영 방식은 크게 보면 본업인 보험영업에서의 적자를 투자에서의 흑자로 메꾸며 이익을 내는 구조다. 그 만큼 실적에서 투자 성적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조사 대상 손보사들은 보험영업에서 8091억원의 손실을 냈지만 투자영업에서 1조8343억원의 이익을 창출했다. 이에 따라 총 72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

여건이 이렇다 보니 투자 효율이 저조한 외국계 손보사들의 경우 회사 전체 실적이 좋기는 힘들었다. 올해 들어 운용자산이익률이 가장 낮았던 BNP파리바카디프손보는 1분기 2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BNP파리바카디프손보에 이어 투자 수익률이 낮았던 AIG손보 역시 같은 기간 34억원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에 빠졌다. 운용자산이익률이 1%대에 머문 손보사 중에서는 에이스손보 정도만 보험영업이익을 크게 늘린데 힘입어 당기순이익(210억원)을 내는데 성공했다.

이제 관건은 앞으로의 상황이다. 해당 외국계 손보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은 향후 투자 역마진을 피할 수 없는 수준이다. 특히 보험사의 재무적 부담을 키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은 보험사들의 짐을 더욱 무겁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2021년 IFRS17이 적용되면 지급해야 할 보험금인 보험사의 부채 평가 방식은 현행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된다. 이에 가입 당시 금리를 반영해 부채를 계산해야 하고 그만큼 보험금 부담이 늘어난다. 즉, 회계 상 자본이 줄고 부채 규모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요즘 보험사들이 자본 확대에 열을 올리는 배경이다.

이 같은 흐름은 고객 입장에서도 달갑지 않은 현상이다. 보험사의 수익 악화는 결국 고객 전체 보험료에 인상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여러 영업 영역에서의 이익과 손실을 공유해 상쇄하는 보험사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보험사의 자산운용 역마진이 계속될 경우 보험료 인상 등 가입자들의 불이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IFRS17 시행이 다가오면서 낮은 운용자산수익률에 대한 보험사의 부담은 점점 커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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