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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전자부품 업체들간 실적 희비 엇갈려

이홍석 기자
입력 2018.07.16 07:00 수정 2018.07.16 08:59

반도체·배터리 호조 속 디스플레이·카메라모듈 부진

하반기 전체적으로 개선 예상

올 상반기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로 중대형 배터리는 긍정적인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사진은 중국 산시성 시안 소재 삼성SDI 공장의 한 직원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들어 보이고 있는 모습.ⓒ삼성SDI 올 상반기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로 중대형 배터리는 긍정적인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사진은 중국 산시성 시안 소재 삼성SDI 공장의 한 직원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들어 보이고 있는 모습.ⓒ삼성SDI
반도체·배터리 호조 속 디스플레이·카메라모듈 부진
하반기 전체적으로 개선 예상


이 달 말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부품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반도체 호조 속 디스플레이 부진이 대비된 가운데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로 배터리가 긍정적인 실적을 낸 반면 수요 부진을 겪은 스마트폰 관련 부품들은 부정적인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부품별로 실적이 엇갈리면서 삼성·LG·SK 계열사들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2분기 영업이익이 12조원을 돌파하며 전 분기(11조5500억원)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5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이 점쳐지고 있다.

반면 디스플레이업체들의 분위기는 이와 상반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영업이익이 1500억원 안팎에 그치며 1분기(4100억원)보다도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매 분기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것을 감안하면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은 모습이다.

LG디스플레이는 분위기가 더 좋지 않다.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지만 아직 액정표시장치(LCD)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보니 LCD 가격 하락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모양새다.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흑자를 지속해 온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영업손실 983억2300만원)에 이어 2분기도 적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국내 대표 전자부품업체들의 실적도 엇갈리는 분위기다. 삼성SDI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수요 증가로 중대형 배터리 실적이 개선되면서 2분기 15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이는 1분기(720억원)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전기차 공급 물량과 ESS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도 석유화학(기초소재) 비중이 크지만 전지부문은 전기차배터리 관련 수주가 지속되며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개선이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기도 전자제품 핵심 부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긍정적인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MLCC는 다양한 전자제품뿐만 아니라 반도체와 자율주행차 등으로도 사용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어 공급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754억원으로 전년동기(707억원) 대비 2배 이상, 전 분기(1540억원)에 비해서도 2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LG이노텍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LG이노텍의 2분기 100억원대 영업적자가 예상되고 있어 1분기 영업이익(168억원)을 감안하면 상반기 흑자가 거의 나지 않을 전망이다.

스마트폰의 전체적인 수요 부진 속에 주요 고객인 애플의 아이폰X 판매가 저조하면서 실적 비중이 큰 카메라모듈의 수익성이 악화된데 따른 것이다. 카메라모듈이 주축인 광학솔루션사업부는 회사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부품업체들간 실적 희비가 엇갈렸지만 하반기에는 전체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올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로 카메라모듈 등 관련 부품 수요가 증가하며 하반기에는 긍정적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디스플레이도 LCD 가격이 다소 회복되는 가운데 중소형에서부터 대형까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도 증가해 올해 상저하고의 그래프를 그릴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업계 한 관계자는 “LCD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여서 큰 반등은 아니어도 하반기 소폭 회복은 기대하고 있다”며 “업체들 사이에서는 상반기보다는 낫지 않겠느냐는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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