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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 카, 성능·디자인보다 콘텐츠가 경쟁력 좌우"

권신구 기자
입력 2018.07.13 06:00 수정 2018.07.13 06:03

"국산차가 수입차 대비 콘텐츠 제공 측면 유리"

쌍용차 "인포테인먼트에 커텍티드카 개발전략 초점"

커넥티드 카 콘셉트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커넥티드 카 콘셉트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커넥티드 카의 경쟁력은 성능이나 디자인과 같은 하드웨어적인 요소보다 콘텐츠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소비자 의식과 차량구매 패턴의 변화로 자동차 산업의 판도가 뒤집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11일 서울 강남에서 진행한 ‘테크포럼’에서 최근 IT기술의 발달로 ‘인포테인먼트’가 커넥티드 카 시장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향후 자사의 커넥티트 카 개발전략도 인포테인먼트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포테인먼트’란 정보를 뜻하는 ‘인포메이션(Information)’과 즐거움을 주는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차에서 정보와 오락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기존의 자동차는 이동을 위한 수단으로 한정됐지만 시대가 변함에 따라 다양한 ’공간‘으로서의 자동차가 각광을 받는 시대라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자동차 산업과 소비자 층의 변화 등이 변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IT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개념적으로만 가능했던 것들이 차에 적용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됨과 동시에 인터넷 환경에서 자라난 이들이 주 고객층으로 부상한다는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윤교석 쌍용차 제품개발본부 i100TF팀장은 “90년대 이후 태어난 사람들은 인터넷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라며 “성능과 디자인 보다 컨텐츠에 더 좌지우지 될 수 있는 성향의 사람들이 구매력을 갖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소비자들이 브랜드나 디자인을 선호하기 보다는 가성비를 선호하는 것도 앞으로 커넥티드 자동차 시장에 ‘콘텐츠’가 불러올 바람을 예견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SUV 시장이 인기인 것 역시 활용적인 측면을 고려한 소비자의 심리가 작용한 것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윤 팀장은 “단순 텔레매틱스 개념을 넘어 음성인식과 엔터테인먼트 컨텐즈까지 제공하는 커넥티드 카가 단기 내 보편화 될 예정”이라며 “궁극적으로는 V2X(Vehicle to Everything) 및 인공지능을 통한 개인화 서비스 기반의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로 나아갈 텐데 운전자가 차를 운전하는 데 덜 신경 쓰는 환경이 오면 자동차는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국내에서 커넥티드 카 시장이 열리면 수입차보다는 국내 완성차 업체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한국인을 위한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지만, 수입차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윤 팀장은 “외국회사들도 2020년이나 2021년에는 다 커넥티드 카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한계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커넥티드 카가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하다. 커넥티드 카는 커넥티드 카 전용 네비게이션 업데이트, 빅데이터, 홈IoT 등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데이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 사용량에 따라 요금이 과금된다.

윤 팀장은 이런 과제는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 요금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면서 “이후 5G 상용화가 보편화 되면 차에서 많은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고, 더 많은 서비스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자동차 업계도 변화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회사들과 융합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인터넷 기업인 바이두와 전략적 협업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쌍용차 역시 2016년 커넥티드 카를 위한 TF팀을 출범 후 2019년 쌍용차 최초 커넥티드 카 출시를 위해 달려왔다. 2016년 9월에는 LG유플러스, 인도 마힌드락그룹 계열 테크 마힌드라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개발을 진행해왔다.

쌍용차가 개발하는 커넥티드 카의 주요기능은 ▲커넥티드 카 전용 네비게이션을 통한 실시간 교통정보 및 주유소·주차장 정보 관리 ▲AI음성인식 제어 ▲스트리밍 서비스 ▲홈IoT ▲와이파이 핫스팟 ▲블루투스 연동 문자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쌍용차는 올해 9월 커넥티드 카 운영센터를 구축해 시범운영을 할 계획이며, 2019년에 본격적인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후 2020년까지는 전 차종 및 수출차종까지 적용할 방침이다.

권신구 기자 (incendi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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