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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선서 물러난 안철수의 ‘빅픽처’ 들여다보기

정도원 기자
입력 2018.07.12 15:57 수정 2018.07.12 19:03

정계은퇴 여부 질문에 “잘못 알려진 부분 있다”

부인 김미경 교수, 내년 8월까지 연구년 신청

복귀시점은? 2020년 총선前 내년 하반기~연말

정계은퇴 여부 질문에 “잘못 알려진 부분 있다”
부인 김미경 교수, 내년 8월까지 연구년 신청
복귀시점은? 2020년 총선前 내년 하반기~연말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치일선에서 물러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는 곧 독일로 출국할 예정이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치일선에서 물러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는 곧 독일로 출국할 예정이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현재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친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당분간 독일에 머문다고 밝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3위로 낙선한 뒤, 한 달만에 내놓은 구상이다.

안철수 전 대표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겠다"며 "오늘날 대한민국이 당면한 시대적 난제를 앞서 해결하고 있는 독일에서부터 해결의 실마리를 얻고자 한다"고 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독일을 체류지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 "독일은 중소기업·중견기업의 나라이며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나라, 분단과 통일의 경험을 가진 나라"라며 "시행착오를 돌아보고 그 과정을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나갔는지 열심히 배우러 떠나겠다"고 말했다.

중견·중소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4차 산업혁명, 분단과 통일의 과정 극복은 우리 정치권의 쟁점들이다. 정치권은 이러한 쟁점을 공부하러 독일로 떠난다는 것 자체가 '정치적 행보'라고 분석한다.

안철수 전 대표의 "정치일선에서 물러난다"는 선언이 '정계 은퇴'와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이유다.

실제로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정계 은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내가 직접 내 입으로 말씀드린 내용 이외에는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정계 복귀' 시점을 묻는 질문이 거듭됐지만 "어떠한 기한을 정해놓지 않았다"며 시기를 못박지 않았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오후 정치일선에서 물러난다는 내용의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차량에 오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오후 정치일선에서 물러난다는 내용의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차량에 오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그렇지만 정계 복귀 시점 추정은 가능하다. 안철수 전 대표의 부인 김미경씨는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서울대학교에 올해 9월부터 1년간 연구년을 신청했다. 독일로 동반 출국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안철수 전 대표의 귀국과 정계 복귀 시점은 내년 9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20년 4월에는 총선이 열린다. 내년 하반기부터 연말까지가 정계 복귀의 적기(適期)로 여겨진다.

바른미래당의 한 관계자는 "안철수 대표가 대권의 꿈을 접지 않았다고 본다면, 총선에서 뭔가 역할을 해야 한다"며 "여러 일정을 고려해보면 내년 말 복귀가 유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정치일선 후퇴에 따라 바른미래당은 대주주(大株主) 공백을 겪게 됐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을 창당한 이래, 당의 대표와 대선 후보를 지냈다. 올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해 바른미래당으로 거듭난 뒤에도, 당의 간판으로 활약하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이와 관련해,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당의 유력 자산에 공백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나가는 게 민주정당"이라며 "모든 구성원의 집단 지성을 모아 당을 원만히 운영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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