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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닮음꼴’ 사태 일파만파

이홍석 기자
입력 2018.07.12 14:51 수정 2018.07.12 19:05

12일 양사 직원 공동 주최 집회 예고...결속력 강화 조짐

검찰 수사 착수...대상 확대 관심 속 무차별 수사 우려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왼쪽)과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사.ⓒ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왼쪽)과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사.ⓒ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12일 양사 직원 공동 주최 집회 예고...결속력 강화 조짐
검찰 수사 착수...대상 확대 관심 속 무차별 수사 우려도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나아 항공에서도 오너가의 갑질과 비리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면서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양사 직원들이 오늘 14일 공동 집회를 예고하는 등 연대를 통한 결속력이 강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검찰이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태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면서 첩첩산중의 상황을 맞고 있다.

12일 대한항공 직원연대와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양사 전·현직 직원들은 오는 14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함께 가자 갑질 격파 문화제'라는 이름의 공동 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집회가 대한항공의 '물컵 갑질' 논란과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 이후 양사 노조의 첫 공동집회라는 점에서 양사 직원들간 연대가 강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6일과 8일 진행된 아시아나항공 촛불집회에 대한항공 일부 직원들이 참석하기는 했지만 공동 주최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향후 파급력이 클 전망이다.

양사 총수 일가에 대한 각종 갑질과 비리 제보와 폭로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두 조직의 직원들간 연대 강화로 사면초가에 빠진 국내 양대 항공사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검찰이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 사태와 관련 수사에 착수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검은 11일 사건을 형사 6부에 배당하고 수사를 시작했다. 형사 6부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배임과 횡령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 앞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9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과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대표를 배임·사기·갑질에 의한 성희롱 및 인권 유린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사 착수를 계기로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조현민 전 전무의 물컵 갑질이 경찰·검찰·출입국관리소·관세청·공정위·교육부·국토부 등 다양한 사정·정부기관들이 오너 일가족 전원에 대해 수사와 조사로 이어졌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도 물컵 갑질 사건을 계기로 오너가에 대한 각종 갑질과 비리 폭로가 이어지면서 수사 대상이 늘어났다”며 “아시아나도 이와 비슷한 수순으로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양사의 문제점에 대한 수사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사정당국의 무차별적인 수사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대한항공의 물컵 갑질 사건이나 아시아나의 기내식 대란 사태 등에 대해서는 수사가 이뤄져야 하지만 꼭 필요한 사안들에 대해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론에 밀려 시작된 무차별적인 수사가 자칫 부정적인 여론을 증폭시키는 악순환을 낳으면서 반기업정서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아내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등에 총 3차례 청구됐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오너가에 대한 망신주기식 기소가 무리수였다는 것이 증명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재의 부정적 여론이 양 항공사 오너가의 태도와 대응으로 불거졌기 때문에 책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수사는 여론이 아닌 법과 규정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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