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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당, 여전한 ‘최악’ 팀워크

황정민 기자
입력 2018.07.12 00:00 수정 2018.07.12 05:19

복당파·친박·중진, 서로에 책임 전가

수구보수 반성하자 vs 당 버렸던 분들이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안상수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 등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양빌딩 당사에서 현판을 철거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당사를 영등포 우성빌딩으로 옮겼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안상수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 등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양빌딩 당사에서 현판을 철거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당사를 영등포 우성빌딩으로 옮겼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수구 냉전적 사고를 고수하는 것이야말로 보수의 자살이자 자해다.”(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우리가 적폐임을 인정하고 적에게 항복한 장수(김성태 대행)를 어떻게 믿고 따르겠나.”(김진태 의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갈라섰던 이들이 여전히 최악의 ‘팀워크’를 보여주고 있다. 바른정당 복당파와 친박(親박근혜)계는 지금의 위기 원인에 대해 전혀 다른 진단을 하면서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 중진의원들의 공개 반발까지 더해져 한국당 내홍은 좀처럼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김성태 대행은 11일 “수구 냉전적 사고를 고수하는 것이야말로 보수의 자실이자 자해”라며 “현실 적시성을 담보하기 위해선 낡은 이념에 대한 소신보다는 보편타당한 자기인식이 전제돼야 한다”고 했다.

이는 전날(10일) 심재철 의원 주최로 열린 ‘자유포럼 5차 토론회’ 내용에 대한 반발이다. 토론회 패널로 초대된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은 “한국당에서 ‘수구냉전 반성하자, 보수이념 해체하자’ 이런 말이 나올 때 참담하다”며 “상대방 프레임에 끌려가고 있다. 말을 골라서 해야한다”고 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달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 자리에 참석한 김진태 의원은 “당 정체성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 모든 문제의 중심에는 김성태 대행이 있다. 선(先)김성태 사퇴, 후(後)개혁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김 대행은 다음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토론회에서의) 지적은 우리가 포용할 혁신 가치라기보다 한국당에 여전히 남은 인식적 오류다. 당내 분열만 자초하는 주장”이라며 맞불을 놓은 것이다.

이와 함께 심재철·정우택 등 중진의원들도 김 대행 공개 비판에 가세하며 갈등에 기름을 붓는 모양새다.

심 의원은 이날 “당 위기에 대한 원인 진단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했고, 정 의원은 “당이 어려울 때 당을 버리고 가셨던 분들이 지금 전면에서 당을 재건하겠다고 하면 국민이 신뢰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우리 당은 다같이 죽게 생겼는데도 팀플레이가 없다. ‘이번 타임에는 내가 좀 뒤로 빠질테니 너가 나서라’ 이런 게 전혀 안된다”고 자조했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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