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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위한 작은 선물 준비”…비핵화보상? 이벤트?

이배운 기자
입력 2018.07.11 14:16 수정 2018.07.11 14:25

비핵화 보상 카드, 종전선언.북미수교.경제제재 해제 등

지난달 12일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지난달 12일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위한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벨기에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에게 로켓맨CD를 진짜 줬냐’는 질문에 “그들(폼페이오 방북단)은 주지 않았고 내가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사실은 김정은을 위한 ‘작은 선물’을 하나 갖고 있다”며 “그 선물이 무엇인지는 그것을 건넬 때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작은 선물’은 북한에 비핵화 동기를 부여하는 일련의 보상조치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한미가 쥐고 있는 비핵화 보상 카드는 종전선언, 북미수교, 경제제재 해제, 대북 감시·정찰 금지, 전략자산철수, 주한미군 감축 등이 꼽힌다.

핵폐기에 따른 안보 공백 사태를 우려하는 북한은 선제적인 종전선언을 통해 안보·체제 안전을 확보하고 싶어 한다. 북한의 이같은 바람을 인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종전선언에 대해 “그것은 가장 쉬운 일”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달 12일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지난달 12일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그러나 북미정상회담 성사 및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비핵화 합의·이행은 지지부진하면서 외교가는 북한에 섣불리 추가 보상을 줘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미가 비핵화 이행 조치에 대응해서 내놓을 보상카드를 먼저 소진해 버리면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해야할 동기를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현재 북한이 쥐고 있는 비핵화 협상카드는 동창리 발사대 폐기,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폐기, 영변 원자로 가동 중단 및 폐기, 농축 우라늄시설 가동 중단 및 폐기, 핵무기 저장소 폐기, 핵무기 생산공장 폐기, 핵무기 일부 폐기 및 반출, 핵물질 일부 폐기 및 반출, 미사일 주요 부품 폐기 및 반출 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한미가 북한의 살라미 협상방식에 응해 카드가 바닥나고, 북한이 최종적으로 주한미군 철수 등 요구를 내밀면 한미는 이를 거부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북한이 도중에 비핵화 조치를 거부하는 명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파격적인 연출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작은 선물’은 앞서 언급된 ‘로켓맨CD’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현지 매체들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 7~8일 후속 핵협상을 위해 방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필 서명이 담긴 엘튼 존의 노래 ‘로켓맨’이 수록된 CD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은 바 있다.

‘로켓맨’은 지난해 북미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조롱하며 부른 별명이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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