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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선 '천정박'…천정배·박지원 "최경환 지지한다"

정도원 기자
입력 2018.07.11 13:29 수정 2018.07.11 13:59

최경환, 당 대표 출마선언…박지원·천정배 지지 의사

평화당 全大 앞두고 정동영 '당권 접수' 시도에 대립각

"정동영, 경륜 있지만 무난하게 있다가 무난하게 죽는다"

최경환, 당 대표 출마선언…박지원·천정배 지지 의사
평화당 全大 앞두고 정동영 '당권 접수' 시도에 대립각
"정동영, 경륜 있지만 무난하게 있다가 무난하게 죽는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8·5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는 가운데, 천정배(사진 왼쪽)·박지원(오른쪽) 의원이 배석해 힘을 싣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8·5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는 가운데, 천정배(사진 왼쪽)·박지원(오른쪽) 의원이 배석해 힘을 싣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민주평화당 8·5 전당대회를 앞두고 창당 주역인 천정배·정동영·박지원 의원, 이른바 '천정박' 사이에서 균열 조짐이 뚜렷하다. 천정배·박지원 의원이 정동영 의원의 당권 경쟁자인 최경환 의원의 출마선언 기자회견에 배석해 "선대위라도 맡겠다"며 힘을 실었다.

최경환 평화당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평화당과 호남은 뉴 리더로 승부해야 총선·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당대표 도전을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경환 의원은 시종일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새 인물'을 강조했다. 이는 당권 경쟁자인 '올드보이' 정동영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평화당 8·5 전당대회에는 정동영·유성엽·이용주 의원이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중 정치 경력이나 선수(選數), 인지도 측면에서 정동영 의원이 가장 앞서있는 게 사실이다.

이를 의식했는지 최경환 의원은 정동영 의원을 향해 노골적인 견제구를 던졌다. 최경환 의원은 출마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동영 의장만큼 경륜을 가진 분이 없지만 지선 이후 새로운 변화의 물결에서 신진들이 나서지 않는다면 과연 얼마나 관심을 받을 수 있겠느냐"며 "무난하게 있다가 무난하게 죽는다"고 일갈했다.

최경환 의원은 김대중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내며 'DJ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알려져 있다. 당대표 출마에 앞서 권노갑·김옥두 등 '동교동계' 고문들도 "새로운 인물이 필요한데, 꼭 선전하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교동계 고문들의 격려까지는 예측가능한 범위지만, 한때 '천정박'이라 불렸던 천정배·박지원 의원이 최경환 의원의 출마선언 회견에 배석하는 것도 모자라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까지 한 것은 의외라는 분석이다.

앞서 박지원 의원은 지방선거 이후 여러 인터뷰에서 "모든 참패한 당들이 변화에 몸부림 치고 있는데 평화당만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지나갈 수는 없지 않느냐"며 "박지원을 포함해서 전면에 서 있는 천정배·정동영은 뒷선으로 물러서고 젊고 참신한 사람들로 당 지도부를 구성하면 변화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러한 견제에도 불구하고 정동영 의원이 당권 접수에 나서자, 천정배·박지원 의원이 공개적으로 대립각을 세우는 움직임이다. 이날 회견장에 배석했던 관계자는 "천정박은 이제 완전히 갈라섰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천정배 의원은 이날 최경환 의원의 출마선언 이후 기자들과 만나 "광주에서 뉴DJ가 한 사람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최경환 의원을 지지한다"며 "선대위원장이라도 맡으라면 맡겠다"고 자청했다.

박지원 의원도 "지방선거 이후 국민이 정치권에 바라는 변화에 앞장설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춘 의원"이라고 최경환 의원을 추어올리며 "선대위원장을 하고 싶었는데 천 대표가 한다고 하니 부위원장을 맡겠다"고 거들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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