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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세력이 되어도 못버리는 '선동'의 습성"

이상준 기자
입력 2018.07.11 10:59 수정 2018.07.11 15:22

석동현 전 검사장 "위수령이나 계엄령 관련검토를 쿠데타)로 연결 여론몰이"

"야당시절 재미본 것, 집권여당이 된 지금 절대 답습해서는 안되는 선동질"

석동현 전 검사장 "위수령이나 계엄령 관련검토를 쿠데타)로 연결 여론몰이"
"야당시절 재미본 것, 집권여당이 된 지금 절대 답습해서는 안되는 선동질"


지난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기무사 내란음모 사건에 대한 시민사회 긴급기자회견'에서 박근혜정권퇴진행동기록기념위원회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무사 해체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지난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기무사 내란음모 사건에 대한 시민사회 긴급기자회견'에서 박근혜정권퇴진행동기록기념위원회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무사 해체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 순방중 촛불집회 당시 계엄령 검토 문건을 작성한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에 대해 “독립수사단 구성하라”며 수사를 지시했다. 청와대는 당시 기무사의 계엄 선포 검토가 당시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어 전(前) 정권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나온 석동현 전 검사장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명 '바른 사나이'로 불리는 석동현 전 검사장의 바른 목소리를 소개하고 이런 분들이 국회의원이 됐더라면 조금은 달라졌을 터인데라며 안타까움을 표하고 싶다.

다음은 석동현 전 부산지방검찰청 검사장의 페이스북 글이다.

현재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야당시절 이런저런 선동으로 재미를 많이 봤다

세계 최대의 쇠고기 생산, 소비국가인 미국의 수입 쇠고기를 우리 국민이 먹으면 마치 뇌에 구멍이 뚫리고 사망할 수도 있는 독극물처럼 인식하게 만든 광우병 선동.

세월호 사고가 나자 박근혜 대통령이 마치 그 배를 침몰시키기라도 한 것처럼, 그리고 마치 7시간동안 제대로 대처를 못해서 학생 수백명을 사망 또는 실종되게 만든 것처럼 몰아간 세월호 선동 등이 그 좋은 예다

하지만 이제 집권당으로 국정을 이끌어 가는 입장이다. 어떤 부분을 침소봉대(針小棒大)하거나 비틀어 해석하는 왜곡이나 선동에 기대어서는 곤란하다

근데 야당시절의 습성 탓일까, 선동에 사람들이 움직이는 그 짜릿한 맛 때문일까 아직도 선동의 추억을 못 잊는것 사람들이 있는 것같다

최근 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한건 해보겠다고 들고 일어난 “기무사, 촛불 무력진압 계획”이 그것이다. 거기에 경박하기가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추미애 대표까지 거들고 나섰다

지난 6일 이철희 의원이 먼저 “기무사가 박근혜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될 것에 대비해 계엄령 선포와 이에 따른 병력 및 장갑차 등의 투입으로 촛불집회 무력진압 계획을 세웠다”고 주장하면서 작년 3월 국군기무사령부가 작성했다는 ‘전시 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 문건을 근거로 제시해 논란을 촉발시켰다

이 의원은 그 문건을 근거로 청와대에 30사단의 1개 여단·1공수여단, 헌재에 20사단의 1개 중대, 광화문에는 30사단의 2개 여단을 투입하려 실행계획을 세운 것으로 단정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처럼 정부기관 장악과 언론 통제에 이르는 정교한 ‘친위 쿠데타’ 시나리오까지 마련했다는 것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한술 더 떠 “12·12 군사반란과 아주 닮았다”면서 진상 규명과 기무사 전면 개혁을 촉구했다.

그러나 기무사 문건은 작년 3월 탄핵안에 대한 헌재결정을 앞두고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을 주장하는 촛불집회와 탄핵이 인용되면 내란이라고 주장하는 태극기 집회의 참여자들이 서로 각각 서울도심에서 대규모로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헌재의 선고결과에 대해 어느 한쪽이 불만을 가지고 청와대와 헌재에 진입·점거를 시도하거나 경찰서 방화 무기탈취를 시도하는등 치안불안이 야기될 경우, '군 차원의 대비가 긴요' 하다면서 위수령과 계엄의 요건과 절차를 소개한 것 뿐이다

즉 불법시위대의 과격시위가 일어나 경찰력으로 통제가 안될 경우를 대비하여 군 차원의 비상 대비계획을 검토한 내용이고 이는 국가의 안위를 책임지는 군으로서도 유사시 비상대비계획을 세우는 것은 마땅하고 충분히 납득되는 일이다

그런데도 이철희 의원은 기무사가 촛불집회 세력과 태극기 집회세력 양쪽의 과격시위 모두를 대비하는 부분은 쏙 빼고서 마치 촛불집회 세력만은 겨냥하여 ‘촛불진압 실행계획’을 세운것 처럼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또 위수령이나 계엄령 관련검토를 군사반란 즉 쿠데타와 은근히 연결시켜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짓거리가 바로 선동이다

국방부는 작년2월 탄핵안 선고를 앞두고 시위가 격렬해지자 장관 지시로 기무사에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군 대비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고 이에 기무사가 위 문건을 만들었다고 한다.

계엄과 쿠데타는 다르다 쿠데타는 정보와 여론 강국 대한민국에서 이미 오래전 구시대의 유물이다.

만의 하나 어떤 세력이 그런 시도를 한다 하더라도 사전에 분명 어떤 조짐이 있을 것이고, 그럴때에 쿠데타에 동원될 젊은 군인들은 물론이고
특히 휴대전화로 천지사방에서 즉각즉각 소통하는 일반 국민들이 이를 용납할리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헌법 77조에 의하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때에는 국회에 통고해야 하고 이에 대해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해제요구를 하면 대통령은 그 계엄을 반드시 해제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당시 국회는 재적의원 3분지2 찬성으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통과시킬 정도의 무소불위였다

그렇다면 국민들을 바보로 보지 않는 이상, 그리고 국회의원 자신들 스스로가 바보임을 자인하지 않는 이상 계엄령 선포가 대통령의 독단 만으로 이루어 질리도, 그것이 쿠데타로 연결될 수도 없다는 것을 이철희 의원이나 추미애 대표가 조금의 상식이라도 있다면 능히 알수 있을것이다

결국 그런 주장은 도대체 말도 안되는, 군을 국민에게 문제집단으로 인식시키려는 뜻이 없고서는 할수 없는 악의적 험담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야당시절 그들이 종종 재미본 바로 그것, 집권여당이 된 지금은 절대 답습해서는 안되는 선동질이라 할수 밖에 없다.

한편, 석동현은 대한민국의 법조인이다. 제57대 부산지방검찰청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법무법인 대호 대표변호사이다.

26년간 검사로 일하며 평검사 때인 1999년 '대전 법조비리 사건'이 터지자 전국 평검사회의를 주도해 검찰총장 퇴진을 요구했다.

2011년 8월 1일 일본 자민당 중의원의 보수강경파 4선의원인 신도 요시타카와 이나다 도모미 참의원의 사토 마사히사 등 3명이 독도를 방문하겠다면서 전일본공수(ANA)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들어 왔을때 이들의 입국을 저지하고 공항에서 일본으로 되돌려 보낸 일이 있다.

2011년 제57대 부산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역임했고, 2012년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 재임 때 부하 검사가 성추문 의혹에 휩싸이자 스스로 사퇴했다.

국적법의 초안을 만든 국적법 전문가며, 검찰 사건처리 기준을 마련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이상준 기자 (bm2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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