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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광저우 OLED 공장으로 터닝포인트 마련하나

이홍석 기자
입력 2018.07.10 18:55 수정 2018.07.10 19:42

LCD 가격 하락으로 올 상반기 적자 지속...하반기도 장담 못해

OLED 비중 확대 속 실적 개선에 공장 본격 가동 기대감 '업'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제품.ⓒ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제품.ⓒLG디스플레이
LCD 가격 하락으로 올 상반기 적자 지속...하반기도 장담 못해
OLED 비중 확대 속 실적 개선에 공장 본격 가동 기대감 '업'


LG디스플레이가 중국 정부로부터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합작법인에 대한 승인을 받으면서 올 들어 적자를 지속 중인 실적에도 전환점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LG디스플레이는 10일 중국 정부로부터 광저우 공장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으면서 회사가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지 1년 만에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광저우 OLED 공장은 LG디스플레이와 광저우개발구가 각각 7:3의 비율로 투자한 합작사로 자본금 2조6000억원을 포함한 투자 규모는 약 5조원에 달한다. 대형 TV용 OLED를 주력으로 생산하며 월 6만장(유리원판 투입 기준)을 시작으로 최대 월 9만장까지 생산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해 7월 공장 건설 계획을 밝혔지만 정부의 국가 핵심기술 유출 우려에 따른 심사 절차로 5개월, 중국 정부의 합작법인 승인으로 7개월이 소요되면서 당초 계획보다 5개월 가량 늦어졌다.

양국 정부의 절차에 발목을 잡히긴 했지만 일단 절차적 문제가 완료된 만큼 회사측은 투자계획을 빠르게 정상화시킨다는 방침이다. 공장을 내년 하반기에 본격 가동시키고 빠른 시일 내에 최대 양산 체제로 구축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공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되면서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도 가속페달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회사측은 현재 TV용 대형 OLED 패널 생산에 역량을 집중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의 경쟁우위 확보와 함께 시장의 판도를 바꿔나가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OLED는 기술 진입 장벽이 높아 한국을 제외한 다른 업체들이 양산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광저우 OLED 공장 설립을 계기로 기술 격차를 확실하게 벌린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조감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조감도.ⓒLG디스플레이
특히 이미 OLED 개발부터 생산, 판매까지 완결형 체제를 구축한 만큼 광저우 공장 건설로 가장 큰 수요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서의 대응력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내년 400만대로 추정되는 전 세계 OLED TV 판매량은 오는 2021년 10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전 세계 시장에서 유일하게 OLED TV 증가율이 100%를 넘고 있는데 지난 2분기부터 중국 OLED TV 판매량이 고속 성장기에 접어들어 3분기에는 전년동기 대비 1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TV업체들이 OLED 진영에 합류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도 속속 동참하고 있다. 스카이워스·콩가·창홍에 이어 올해는 하이센스도 합류해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에따라 내후년 이후 장기 흑자 지속을 위한 구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하며 5년 연속 연간 영업이익 1조와 지난해 영업이익 2조 돌파 등의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LCD가 중국 업체들의 물량 확대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서 올 상반기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2분기에도 1분기에 이어 영업적자 시현이 유력한 상황이다.

회사측은 하반기에 대형 OLED 사업에서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하고 OLED 사업 비중을 확대해 나가면 실적도 자연스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광저우 공장이 본격 가동하게 되면 이를 보다 가속화하면서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LCD 사업 비중이 높아 하반기 흑자 전환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대형 OLED 비중 확대와 실적 개선이 이뤄지는 가운데 광저우 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촉매제 역할을 하면 회사로서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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