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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줄이는 프랜차이즈업계…대안 없어 '혼란'

김유연 기자
입력 2018.07.10 15:15 수정 2018.07.10 15:25

커피프랜차이즈·제과업체…일회용품 줄이기 캠페인 동참

과도기 단계, 곳곳서 혼란 빚어져

스타벅스, 그리너 스타벅스 코리아 캠페인.ⓒ스타벅스 스타벅스, 그리너 스타벅스 코리아 캠페인.ⓒ스타벅스

커피프랜차이즈 업계와 제과업체들이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량 줄이기 전쟁을 벌이고 있다. 텀블러 등 개인컵 사용을 권고하며 소비자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가 하면,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도입한 곳도 있다.

하지만 아직 과도기 상태인 만큼 현장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거나 아예 시도조차 못하고 있는 업체도 많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플라스틱 폐기물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정부가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 감축하기로 결정하면서 1회 용품 사용이 많은 커피프랜차이즈와 외식업계가 캠페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플라스틱 제품 사용 축소를 핵심으로 하는 친환경 프로젝트 '그리너 스타벅스 코리아'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우선 스타벅스는 플라스틱 빨대 퇴출과 비닐 포장재 감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 안에 종이 빨대를 도입해 시범운영을 거친 뒤 전국 1180개 매장에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아이스 음료에는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리드(컵 뚜껑)로 대체한다.

현재 스타벅스 코리아에서 1년 동안 사용된 플라스틱 빨대는 약 1억8000만개로, 종이 빨대 도입 시 연간 지구 한 바퀴(약 4만km)에 해당하는 총 3만7800km 길이, 무게로는 126톤의 플라스틱이 절감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품 포장을 위해 일부 사용해 왔던 비닐 포장재도 친환경 소재 포장재로 변경해 나간다. 리저브용 빨대 비닐, 블렌디드용 빨대 비닐은 이미 현재 발주를 중단하고 종이 포장재로 변경했으며, 각종 MD 제품을 포장하는 에어캡(일명 뽁뽁이)도 종이 포장재 등으로 대체해 나갈 예정이다. 이 외에 여러 비품류에 사용 중인 비닐 포장재 역시 종이 등의 친환경 포장재로 대체할 예정이다.

커피빈 또한 지난달 31일부터 매장전용 아이스컵을 개발, 전매장에 배포해 일회용컵 사용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다. 할리스커피도 주문 시 머그컵 사용 여부를 먼저 묻는 방식으로 일회용컵 사용을 줄여나가는 데 앞장서고 있다.

국내 양대 제과점 업체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도 올해 말부터 전국 매장 4700여곳에서 일회용품을 퇴출하기로 했다. 빵은 비닐봉투 대신 재활용 종이봉투에 담아주고,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빨대를 제공한다.

하지만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당장 종이 빨대로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플라스틱 빨대의 가격은 종이 빨대의 10분의 1수준이다. 게다가 가격, 품질 면에서 플라스틱 빨대보다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직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어떤 방법도 도입하지 못한 업체들이 많다. 특히 채인점이 아닌 개인 매장들은 더 난감해 하고 있다.

한 커피프랜차이업계 관계자는 "빨대의 특성상 얇으면서도 적당한 강도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종이 빨대의 경우 플라스틱 빨대보다 가격, 품질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져 이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 제품들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한정된 인력, 추가 비용 부담 등 가맹점주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머그컵 사용이 늘면서 설거지할 사람을 새로 뽑아야 하는데 최저임금이 오른 상황에서 오히려 부담"이라며 "인건비, 다회용컵 추가 구매, 컵 분실 및 파손 따른 비용은 오롯이 가맹점주의 몫"이라고 토로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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