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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융자·거래대금 감소…증권주 하반기 직격탄 맞나

이미경 기자
입력 2018.07.11 06:00 수정 2018.07.11 06:05

증권업종 지수도 한달전보다 14% 하락하며 부진 흐름

"신용융자 1.3조 줄면서 증권사 하반기 실적 부진"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중앙은행 긴축 흐름과 맞물려 증권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자 증권사 수익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신용거래융자액과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있어 하반기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중앙은행 긴축 흐름과 맞물려 증권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자 증권사 수익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신용거래융자액과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있어 하반기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들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환한 표정을 짓지 못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중앙은행 긴축 흐름과 맞물려 증권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자 증권사 수익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신용거래융자액과 거래대금이 줄고 있어서다. 올 하반기 증권주 소외를 예상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는 지난 6일 기준으로 11조9431억원으로 10일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달 5일(13조2373억원)보다 1조3000억원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자금이다. 최근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개인의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신용거래 융자도 덩달아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용거래융자 금액이 급격히 줄어든 배경에는 위험자산 회피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것과 더불어 개인투자자들의 손실도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금액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증권사의 2분기 실적 개선은 크게 늘어난 거래대금의 기여도가 컸지만 최근 다시 큰 폭으로 줄고 있다. 코스피 거래금액은 한달전 9조원에서 5조원대로 감소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방선거 이후부터 지난달 매주 일평균 거래대금은 확인히 감소하는 추세"라며 "대북경협 관련주들의 거래가 위축됐고 지수 조정 등의 영향, 개인 거래 회전율이 감소한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수익을 견인하는 신용융자와 거래금액이 줄면서 증권업종 지수도 하락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KRX 증권업종 지수는 696.40으로 한달전대비 14.26%가 내려갔다. 이는 사상최고가를 찍었던 지난 1월말 대비로도 21.14%가 하락했다.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도 매분기로 넘어갈수록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주(미래에셋대우·NH투자·삼성·한국금융지주·키움) 5곳의 실적 2~4분기 분기별 영업이익은 갈수록 줄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1748억원)보다 3분기(1688억원), 4분기(1407억원)로 갈수록 줄고 있다. NH투자증권도 영업이익이 2분기(1471억원), 3분기(1190억원), 4분기(732억원)으로 줄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무역전쟁이 국내 수출기업에 직격탄을 가할 우려가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이 앞으로 위험 자산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는 증권주의 하반기 실적 직격탄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미중 무역갈등은 수출중심의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국내 기업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라며 "무역분쟁 흐름 전개 상황을 지켜봐야하지만 9~10월 정도까지는 주식에 대한 선호도를 줄이는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북미간 협상과 무역전쟁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내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10월 정도까지는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고 불확실성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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