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아시아나 첫 촛불집회 개최...대한항공 뒤 잇나

이홍석 기자
입력 2018.07.07 09:00 수정 2018.07.07 09:36

기내식 대란 사태 경영진 규탄...박삼구 회장 퇴진 요구도

8일도 집회...노조 주도에 대한항공 동조로 파급력 주목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6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아시아나항공 노밀(No Meal)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6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아시아나항공 노밀(No Meal)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기내식 대란 사태 경영진 규탄...박삼구 회장 퇴진 요구도
8일도 집회...노조 주도에 대한항공 동조로 파급력 주목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 사태 책임을 규탄하는 직원들의 첫 촛불집회가 도심에서 열렸다. 기내식 대란으로 시작된 문제가 총수 퇴진까지 요구로 이어지고 있어 향후 이번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6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아시아나항공 노밀(No Meal)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를 개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부터 몇 일간 기내식을 제 시간에 탑재하지 못해 항공편이 출발이 지연되거나 기내식 없이 출발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또 이번 사태를 초래한 기내식 업체 변경이 그룹에 대한 투자 조건 수용 여부에 따라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영진에 대한 책임 논란이 일었다.

이 날 행사에는 직원 300여 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해 기내식 대란 이후 벌어진 사태와 열악한 근무여건 등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퇴진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행사 시작에 앞서 지난 2일 숨진 기내식 납품 재하청 협력업체 대표를 추모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날 행사에서는 많은 참석자들이 신원 노출을 우려해 가이포크스 가면·선글라스·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렸다. 오너가 갑질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대한항공 직원들도 연대의 뜻을 밝히며 행사에 동참했다.

당장 아시아나 직원들은 오는 8일에도 같은 장소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박삼구 회장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다시 개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까지 양대 항공사 직원들이 촛불을 들고 경영진 퇴진을 압박하면서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되고 있다. 대한항공이 조현민 전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을 계기로 지난 5월4일 첫 촛불집회를 개최한 지 두 달만에 아시아나에서도 기내식 대란 사태로 똑같은 일이 현실화된 상황이다.

직원들이 주축이 된 직원연대 주최로 집회를 진행한 대한항공은 이후 총 4차례의 촛불집회를 개최했지만 이후 참여도가 기대에 못 미치는 등 탄력을 받지 못하자 게릴라캠페인으로 전환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노조와 외부단체 등과의 연계를 두고 이견이 발생하며 제보방 관리자가 탈퇴하는 등 파열음이 발생하기도 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노조가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있는데다 최근 새 노조 설립을 결정한 대한항공 직원연대도 연대의사를 밝히며 동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소 약화됐던 대한항공 촛불집회의 동력이 살아나며 향후 집회의 파급력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

또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최근 ‘침묵하지 말자’라는 이름의 익명 채팅방을 개설하는 등 양대 항공사 직원들이 각각 단체 채팅방을 통해 경영진 등 사측의 비리 제보와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양사 직원들은 조양호 회장과 박삼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때까지 집회와 비리 폭로를 이어갈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까지 직원들이 거리로 나서면서 이번 사태의 파급력이 커지게 됐다”며 “오너가 문제 뿐만 아니라 회사 내 구조적인 문제들을 개선하는 계기로 삼으려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