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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홀로 이끈 삼성전자 2분기...신기록 행진 멈춰(종합)

이홍석 기자
입력 2018.07.06 09:50 수정 2018.07.06 10:09

2분기 매출 58조·영업익 14.8조...스마트폰 부진, 반도체 의존도 심화

상반기 영업익 30조↑...올해 실적 전망 긍정적...불확실성 우려 커져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깃발이 바람에 흔들이고 있다.ⓒ데일리안DB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깃발이 바람에 흔들이고 있다.ⓒ데일리안DB
2분기 매출 58조·영업익 14.8조...스마트폰 부진, 반도체 의존도 심화
상반기 영업익 30조↑...올해 실적 전망 긍정적...불확실성 우려 커져


삼성전자가 반도체의 맹활약 속에서도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등 다른 사업 부진으로 실적 신기록 행진을 멈췄다.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실적의 질도 다소 악화됐다.

하지만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30조원을 돌파하면서 올해 2년 연속 사상 최고 실적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6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58조원, 영업이익 14조8000억원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14조670억원) 대비 5.2% 증가했지만 전 분기(15조6420억원)에 비해 5.4% 감소하면서 지난해 2분기(14조700억원) 이후 이어져온 역대 분기 최고치 경신 행진을 마감했다.

또 지난 2016년 3분기(5조2000억원) 이후 이어져온 6분기 연속 영업이익 증가 행진도 멈췄다. 당시 실적도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라는 변수의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매출도 전년동기(61조10억원)와 전 분기(60조5640억원) 대비 각각 4.9%와 4.2% 감소하면서 4분기째 이어져온 60조원대를 지키지 못했다. 영업이익률은 25.5%로 전 분기(25.8%)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는 유지했다.

이 날 잠정실적발표에서 각 사업부문별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사업부 영업이익이 12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경신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 분기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11조5500억원이었다.

반도체 호조는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에도 D램의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데다 최근 환율 상승세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등 부품은 결제통화가 달러 기준이어서 환율 상승시 원화 기준 수치는 높아지게 된다.

반도체사업부의 영업이익이 12조원을 넘어선 것이면 단일 사업부가 회사 전체의 수익성 80% 이상을 책임지는 것으로 반도체 의존도가 갈수록 심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와 함께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한 축을 담당하는 디스플레이는 1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으로 부진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이 주축이 IT모바일(IM)사업부문의 경우, 갤럭시S9 시리즈 출시 시기가 1분기로 앞당겨진데다 판매도 기대에 못 미쳐서 2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TV와 생활가전이 주력인 소비자가전(CE)부문은 5000억원 안팎으로 전 분기(2800억원)에 비해 다소 나아졌지만 전체 실적에 크게 기여하지는 못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올 한 해 전체를 두고 보면 삼성전자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이미 상반기 영업이익(30조4400억원)이 30조원을 넘어선 데다 그동안 상반기보다 하반기 실적이 더 좋은 상저하고의 그래프를 보여온 만큼 올해 2년 연속 사상 최고 실적 경신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는 매출 250조원, 영업이익 65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던 지난해 실적(매출 239조5800억원·영업이익 53조6500억원)을 크게 웃돌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갈수록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회사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통상 전쟁 가능성에 반도체 굴기를 내세운 중국의 견제, 전자·IT산업의 경쟁 심화, 정부의 재벌 개혁 기조 등으로 부담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최근 글로벌 경영 행보 재개로 서서히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어 회사의 성과가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다. 이 부회장이 주로 신성장동력 발굴과 대규모 투자 및 인수합병(M&A) 등 큰 그림에 보다 중점을 두고 있지만 실질적인 대표로서 회사의 실적과 무관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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