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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돌리지 못한 일본…실리 대신 명예회복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7.03 09:30 수정 2018.07.03 09:31

먼저 2골 넣고도 내리 3골 내주며 역전패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경기력에 호평 쏟아져

벨기에를 상대로 추가골을 기록한 이누이 타카시(사진 가운데)가 경기에 패하자 아쉬움에 얼굴을 감싸쥐고 있다. ⓒ 게티이미지 벨기에를 상대로 추가골을 기록한 이누이 타카시(사진 가운데)가 경기에 패하자 아쉬움에 얼굴을 감싸쥐고 있다. ⓒ 게티이미지

우승후보 벨기에를 상대로 명승부를 연출한 일본 축구 대표팀의 경기력에 해외언론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일본은 3일(한국시각) 오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벨기에와의 16강전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일본은 우승후보 벨기에를 상대로 먼저 2골을 넣은 뒤 내리 3골을 내주며 거짓말 같은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로써 러시아 월드컵에 나선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16강에 오른 일본은 벨기에에 막히면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번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경기 운영 능력에서 아쉬움을 노출한 경기였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일본은 후반 7분 만에 2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나온 공 돌리기 논란을 의식한 탓이었을까.

2골을 먼저 기록한 일본은 이번에는 자기 진영에서 공을 돌리지 않고 추가골을 노리는 경기 운영을 가져갔다. 볼 소유권을 늘리면서 수비적으로 경기 운영을 했다면 승리를 가져올 확률이 높아보였지만 맞불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패배에도 불구, 일본은 이날 명승부로 자신들에 대한 비난을 환호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영국 BBC는 이날 경기의 최우수 선수로 추가골을 기록한 이누이 타카시를 선정하며 그의 경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패한 팀에서 최우수 선수가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영국 ‘더 선’은 경기 직후 “일본이 잊지 못할 승리를 만들어낼 뻔했다”고 호평했다.

자신들을 패배 위기까지 몰아넣은 경기력에 적장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벨기에의 로베르토 마르티네즈은 “그들은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며 “특히 속도감 있는 역습의 정확도가 뛰어났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비록 8강 진출이라는 실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일본은 공 돌리기 논란으로 인한 비난을 단 한 경기 만에 잠재우며 명예회복에는 성공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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