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비매너 논란’ 일본, 벨기에 상대로 명예회복?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7.02 19:39 수정 2018.07.02 19:39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공 돌리기로 비난 쏟아져

우승후보 벨기에 상대로 자존심 회복 나서

벨기에와의 16강전을 앞두고 있는 일본. ⓒ 게티이미지 벨기에와의 16강전을 앞두고 있는 일본. ⓒ 게티이미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지고 있는 가운데 자기 진영에서 공을 돌려 논란을 야기한 일본이 유럽의 강자 벨기에를 상대로 명예회복에 나선다.

일본은 3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벨기에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일본은 지난 조별리그서 폴란드에 패하고도 어부지리로 16강 진출의 행운을 얻었다.

세네갈과 1승 1무 1패로 동률을 이룬 일본은 골득실, 다득점 등이 모두 같았지만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앞서 간신히 16강에 진출했다.

2차전까지 1승 1무를 기록하며 H조 선두였던 일본은 이날 폴란드를 상대로 비기기만해도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을 맞이했다.

하지만 후반 14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폴란드 베드나레크에 정확한 논스톱 슈팅을 허용하며 0-1로 끌려나갔다. 동 시간대에 펼쳐지고 있던 콜롬비아와 세네갈이 0-0으로 비기면서 조 1위 일본이 순식간에 3위로 추락하며 탈락 위기에 놓였다.

다행히 콜롬비아 미나가 후반 29분 코너킥 상황서 헤더 슛으로 세네갈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 인해 중간 순위에서 콜롬비아가 조 1위, 일본이 2위가 됐다.

그러자 일본은 공세를 늦추며 자기 진영에서 볼을 돌리기 바빴다. 관중들의 야유가 쏟아졌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미 16강 진출이 좌절된 폴란드 역시 이렇다 할 공격 의사를 표시하지 않으면서 양 팀의 경기가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일본은 세네갈이 동점골을 성공시켰다면 탈락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공격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자신들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짓기보다는 콜롬비아에 맡겼다.

결과적으로 일본의 도박은 성공했다. 콜롬비아가 그대로 세네갈을 1-0으로 제압하면서 일본이 함께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일본은 관중들의 야유와 비난을 감수하고 16강에 올라가는 길을 택했다. 관중들의 야유를 한 몸에 받은 팀이 페어플레이로 올라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졌고, 이후에도 일본을 향한 비난은 끊이질 않았다.

결국 일본이 ‘비매너 논란’을 씻고, 16강에 올라갈만한 실력을 갖췄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벨기에를 꺾고 8강에 오르는 수밖에 없다.

다만 16강전에서 만나는 벨기에는 일본이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벨기에는 조별리그서 3전 전승을 기록하며 G조 1위로 올랐다. 월드컵 득점 2위 로멜루 루카쿠(4골)와 에이스 에당 아자르(2골)를 앞세워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를 따돌리며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두 선수 외에도 벨기에는 케빈 데 브라위너, 드리스 메르텐스, 마루앙 펠라이니, 얀 베르통언, 빈센트 콤파니 등 공수에서 세계적인 선수들로 탄탄한 전력을 구성하고 있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벨기에가 비매너 논란의 중심에 선 일본을 응징할지, 아니면 명예회복의 재물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