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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계열분리 시계 빨라질까...회사·시기 ‘주목’

이홍석 기자
입력 2018.07.01 09:00 수정 2018.07.01 09:04

구광모 회장 4세 경영승계로 경영일선 물러나

연말 공식 퇴임 발표...LG상사·LG이노텍 등 거론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구광모 회장 4세 경영승계로 경영일선 물러나
연말 공식 퇴임 발표...LG상사·LG이노텍 등 거론


그룹 4세인 구광모 LG그룹 회장 선임으로 경영 승계가 공식적으로 마무리되자 삼촌인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LG그룹은 구 회장 선임과 함께 구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연말 임원인사에서 공식 퇴임한다고 밝혔다.

1일 재계에 따르면 구본준 부회장은 공식 퇴임하는 연말을 전후로 그룹 내 계열사들로 계열분리를 통해 독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자승계 원칙’과 ‘선대 동반 퇴진’이라는 LG그룹의 경영승계 원칙에 따라 물러나면서 동시에 계열분리 등을 통해 독립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는 과거 사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구인회 창업주의 바로 아래 동생인 구철회 명예회장 자손들은 지난 1999년 LG화재를 들고 나와 LIG그룹을 세웠고 여섯 형제 중 넷째부터 막내인 구태회·구평회·구두회 형제는 지난 2003년 계열 분리해 LS그룹을 설립했다. 2대 회장이었던 구자경 명예회장의 차남인 구본능·구본식은 희성그룹으로 독립했다.

이 때문에 구 부회장의 계열분리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LG 지분 7.72%(지분가치 약 9600억원)를 보유한 2대 주주인 구 부회장은 이 지분을 처분하거나 주식 스와핑(맞교환) 등을 통해 계열분리 회사의 최대주주에 올라서면서 독립을 꾀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LG그룹으로서는 지배체제 강화를 위해 지주회사인 (주)LG의 지분을 늘릴 필요가 있고 구 부회장으로서도 계열 분리를 위해서는 독립 회사의 지분을 늘려야 하는 등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분리 계열 대상 회사로는 구 부회장이 한 때 몸담았던 LG상사와 LG디스플레이 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LG이노텍과 범한판토스 등도 입길에 오르고 있다.

이 중 LG상사(시가총액 9400억원)는 지난 2007년 대표이사를 지냈다는 점에서, LG이노텍(시총 약 3조4300억원)은 1998년 LG반도체 대표이사를 지내며 전문성이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99년부터 7년간 이끌었던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시가총액이 6조5000억원이 넘고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품회사라는 점에서 계열분리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LG이노텍도 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장부품(VC)사업을 LG전자와 함께 주도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계열분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특히 LG이노텍이 계열 분리되면 LG그룹이 4대 그룹의 지위를 롯데그룹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계열분리 시기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공식 퇴임 전후가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로 제기되고 있다. 그룹이 공식적인 경영 승계가 완료된 날 구 부회장의 공식 퇴임시기까지 밝힌 것도 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개인적 의견을 전제로 “연말 인사를 공식적인 퇴임 시기로 잡은 것은 그 때 계열분리가 이뤄지도록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계열분리 회사 등 구체적인 내용 검토에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LG그룹 측은 "구본준 부회장의 계열 분리 등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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