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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의 품격' 호날두, 저격한 카바니 부축

김태훈 기자
입력 2018.07.01 08:01 수정 2018.07.01 08:02

포르투가레 비수 꽂은 카바니 앞에서 동료애 과시

호날두가 경기 도중 쓰러진 카바니를 부축했다. ⓒ 게티이미지 호날두가 경기 도중 쓰러진 카바니를 부축했다. ⓒ 게티이미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이 슈퍼스타의 품격과 동료애를 보여줬다.

호날두를 앞세운 포르투갈은 1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피스트 스타디움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16강전에서 1-2로 패하며 8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러시아월드컵에서 해트트릭 포함 4골을 터뜨리며 포르투갈의 공격을 주도해왔던 호날두는 우루과이 질식 수비에 막혀 힘을 쓰지 못했다. 아르헨티나의 탈락으로 메시와의 월드컵 최초 맞대결도 불발됐고, 월드컵 득점왕의 꿈도 수포로 돌아갔다.

호날두의 많은 것을 앗아간 장본인 중 하나가 에딘손 카바니(우루과이)다.

카바니는 이날 전반 7분 수아레스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1-1 팽팽하게 맞선 후반 17분 역습 상황에서 벤탄쿠르의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결승골을 만들었다. ‘카바니가 골을 넣으면 우루과이가 패한다’는 웃지 못 할 ‘카바니 징크스’까지 깨버리며 우루과이의 8강행을 주도했다.

호날두 입장에서 보면 카바니는 좌절을 안긴 적수다. 하지만 호날두는 카바니 앞에서 슈퍼스타의 품격을 과시했다.

공격을 멈추지 않던 카바니가 후반 25분 갑자기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이때 호날두는 카바니에게 다가가 그를 부축해 벤치까지 데려다줬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 속에서 뜨거운 동료애를 본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비록 호날두는 이날의 패배로 8강에도 오르지 못했지만, 매너 있는 모습으로 슈퍼스타로서의 가치를 한층 더 높였다. 어쩌면 그에게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는 경기에서 호날두는 진한 감동을 남겼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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