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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세계 3대 시장서 모두 판매 회복세

박영국 기자
입력 2018.06.29 06:00 수정 2018.06.29 08:47

중국·미국·EU 모두 시장 성장률 상회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전경.ⓒ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전경.ⓒ현대차그룹

중국·미국·EU 모두 시장 성장률 상회

현대자동차와 기아차동차가 세계 3대 시장에서 모두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진했던 중국 시장에서는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올해 부진했던 미국에서의 판매도 5월 들어 성장세로 반전했다. EU(유럽연합)에서도 시장 성장률을 크게 상회하는 판매 증가를 보였다.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5월 중국에서 도합 9만437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대비 72.3%의 판매 증가를 보였다. 현대차는 72.2% 증가한 6만427대, 기아차는 72.6% 증가한 3만10대를 각각 판매했다.

같은 기간 중국 시장의 전체 판매증가율인 7.9%의 10배에 달하는 증가율로,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에 따른 판매부진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모습이다.

지난해 5월 3.0%에 불과했던 중국 시장 내 점유율도 올해 5월 4.8%까지 회복됐다.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1~5월 누계 판매는 43만8364대로 전년 동기대비 16.3% 늘었다. 올해 2월까지만 해도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으나 3월 이후 성장세로 전환하며 누계 판매에서는 감소폭을 만회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5월 현대차가 10.1% 증가한 6만6056대, 기아차가 1.6% 증가한 5만9462대를 판매하며 전체적으로 5.9% 증가한 12만5518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7.9%로 전년 동월과 같았다.

1~5월 누계 실적은 앞선 4개월간의 부진으로 인해 여전히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5개월간 미국에서 50만798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대비 4.4%의 감소를 보였다.

다만 5월 판매에서 미국 전체 시장 성장률 4.7%를 상회하는 증가세를 보이며 실적 회복의 신호탄을 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유럽에서는 5월 시장 성장률이 0.8%로 사실상 정체된 상황에서도 현대·기아차는 3.4%의 양호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3.1% 증가한 4만6652대, 기아차는 3.7% 증가한 4만1927대를 판매하는 등 도합 8만8579대를 팔았다.

현대·기아차의 유럽시장 1~5월 누계 판매는 31만8075대로 전년 동기대비 6.7% 증가했다. 역시 시장 성장률 2.4%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현대·기아차가 이처럼 세계 3대 시장에서 모두 선전하고 있는 배경으로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SUV 비중 확대와 현지 특화형 신차의 적기출시가 꼽힌다.

중국의 경우 현대차가 지난해 말 준중형 SUV ix35에 이어 올해 4월 소형 SUV 엔씨노를 출시했으며, 기아차도 3월 준중형 SUV 즈파오에 이어 하반기 소형 SUV 이파오 출시를 준비하는 등 양사 모두 중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SUV 라인업을 신차로 대거 교체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대차가 3월 소형 SUV 코나를 출시했고, 준중형 SUV 투싼도 22.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기아차 역시 준중형 SUV 스포티지 판매가 12.9% 증가한 데 힘입어 올 들어 처음으로 증가세 반전을 이뤄냈다.

유럽에서는 미국과의 통상마찰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로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현대차 i20·투싼·코나·아이오닉, 기아차 피칸토(국내명 모닝)·스포티지 등이 인기를 끌며 현대·기아차 모두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법인들이 일제히 실적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면서 2분기 판매목표를 전년 동기대비 두 자릿수 증가로 상향 조정했다”면서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연초에 잡았던 글로벌 판매 755만대 초과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연간 사업계획의 상향 조정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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