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냉정했던 손흥민, 울컥거리게 만든 한 마디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6.24 11:00 수정 2018.06.24 09:50

멕시코전 패배 직후 미안한 감정에 눈물 쏟아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로 패한 뒤 손흥민이 눈물을 참으며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로 패한 뒤 손흥민이 눈물을 참으며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 어느 때보다 냉정함을 잃지 않았던 손흥민이 국민 앞에서 결국 참았던 눈물을 쏟고 말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전 0시(한국시각)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조별리그에서 2패를 기록한 한국은 사실상 16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최종전에서 독일에 승리하면 극적으로 16강에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리지만 현재의 분위기와 경기력으로는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직후 아쉬움에 눈물을 쏟았던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 나서면서 자신과 팀에 냉정했고, 그 어느 때보다 독한 마음을 품었다.

특히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실패를 통해 손흥민은 더욱 단단하고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지난 스웨덴전과의 경기에서 패한 뒤에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 김민우와 장현수 등 동료들을 먼저 끌어안았다.

멕시코전을 마친 뒤에는 핸들링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한 대표팀 수비수 장현수를 끌어안으며 위로를 보냈다.

정작 자신은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이미 월드컵이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는 이미 잘 알고 있었고, 에이스로서 약한 모습을 보일 수도 없었다.

하지만 패배의 순간에도 냉정함을 잃지 않았던 손흥민도 국민 앞에 서자 결국 참았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경기 직후 선수단을 대표해 인터뷰에 나선 손흥민은 “(기)성용이 형이 주장으로서 선수들한테 고맙다는 이야기를 했다. 나도 공격수 입장에서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고 했고, 아직 끝난 게 아니니 동료들에게 고개를 들자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경기를 잘했음에도 불구하고 졌다는 것에 아쉽고 선수들이 빨리 정신적인 부분을 회복했으면 좋겠다”며 “결과는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국민들께 조금이나마 재미있는 모습, 한국 축구가 아직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인터뷰 도중 국민을 언급하던 손흥민의 눈가는 이미 촉촉해져 있었다.

그는 “너무나도 너무나도 죄송스럽다. 하지만 선수들은 정말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알아 달라”고 호소했다.

대표팀의 에이스로서 무거운 사명감을 안고 있었기에 그가 국민에게 느끼는 미안한 감정은 컸다. 끝내 에이스는 경기 직후 눈물을 참지 못했다. 손흥민의 눈물에 국민도 함께 울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