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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세 개편에…주택서 상가로 투자 뭉칫돈 몰리나

원나래 기자
입력 2018.06.24 06:30 수정 2018.06.24 08:12

아파트 매매 거래량 급감…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 상승

그랑시티자이 에비뉴 조감도.ⓒ안산사동90블록피에프브이 그랑시티자이 에비뉴 조감도.ⓒ안산사동90블록피에프브이

정부의 전방위적인 주택시장 압박으로 수익형 상가가 반사이익을 얻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부동산 대책의 마지막 카드격인 ‘보유세 개편안’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주택시장의 냉기는 한층 강화되는 반면, 수익형 상가 시장에는 온기가 돌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사실상 이번 다주택자를 얽매이는 규제를 통해 거래절벽이 현실화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무게추가 수익형 상가 쪽으로 쏠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단 종부세의 과세 대상이 주택과 토지에 집중돼 있어 상가의 경우 이번 규제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이번 6.13 지방선거 이후 집권 여당의 압승이 이번 세재 개편안의 추진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투자 수요가 높은 다주택자들 상당수가 이번 규제에 따른 세금 부담으로, 투자 방향을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수익형 상가로 우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미 수익형 상가로의 투자 선회 현상은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상업·업무용 부동산의 경우 지난 3월에는 수도권에서의 월별 거래량 중 역대 최고 거래건수인 2만3989건을 기록한 이후 4월에는 1만8732건을 기록, 아파트 보다는 적지만 약 22%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도권에서의 4월 이후 아파트와 상업·업무용 부동산의 거래량 회복세에서는 차이가 확연하다. 4월 대비 5월 거래량은 아파트의 경우 약 10%(2만2496건→2만251건)의 연이은 감소세를 기록한 반면, 상업·업무용 부동산은 약 4%(1만8732건→1만9394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수익형 상가의 경우 최근 부동산 시장의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굳건한 투자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집합상가의 경우 지난해 1분기 전국 평균 수익률은 1.56%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1.71%로 약 110%나 상승했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 선보인 상가의 청약 경쟁률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효성-진흥이 경기도 용인시 일대에서 선보인 ‘효성해링턴플레이스 단지 내 상가’의 경우 지난달 15일 입찰 결과, 50개 점포 입찰에 평균 3.08대 1, 최고 1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GS건설이 지난 4월 경기도 김포시에서 선보인 ‘한강메트로자이’의 2·3단지 단지 내 상가도 입찰 결과 32개 점포 모집에 362건이 접수되며 평균 1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을 앞둔 신규 상가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예컨대 경기도 안산시에서 이달 선보이는 ‘그랑시티자이 에비뉴’의 경우 정식 견본주택 오픈을 앞둔 상황에서 투자를 고려한 고객 문의가 많아 계획에도 없던 사업설명회까지 2회에 걸쳐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진혁 씨아이앤디플러스 대표는 “7653가구의 단일 대단지는 규모면에서도 압도적이어서 이번 그랑시티자이 에비뉴의 분양 소식에 입찰방식에서의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정식 오픈 전부터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고,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방문고객이 모여들 정도로 관심이 너무 높아 일정에는 없었지만 사전 사업설명회를 계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산사동90블록피에프브이㈜가 선보이는 그랑시티자이 에비뉴는 시화호나래길을 따라 약 400m 길이의 스트리트 상가로 조성, 시화호 조망권을 확보해 집객력을 높였다. 상가 인근에는 132만㎡ 규모의 국내 최대 정원·에코밸트인 ‘세계정원 경기가든(가칭, 계획)’ 사업(2020년 착공 예정)도 마무리되면, 이곳은 경기 서남부권을 대표하는 나들이 상권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 상가는 지상 1~2층으로, 총 123개 점포이며, 전용면적은 대다수가 약 30~40㎡로 공급된다.

신한종합건설㈜은 서울 은평뉴타운 준주거용지 5블록에서 ‘신한 헤센 스마트’ 상업시설을 분양 중이다. 맞은편으로 서북부 최대 의료기관인 가톨릭대학 은평성모병원이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고, 도보 300m 거리에는 2022년까지 전문훈련시설, 소방재난본부, 종합방재센터 등으로 구성된 세계 유일의 종합소방센터인 소방행정타운도 들어설 예정이다. 도보 3분 거리에는 서북부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인 ‘롯데몰 은평’이 있다. 지하 2층~지상 2층, 연면적 1만 8305㎡ 규모다. 점포는 전용면적 20㎡~115㎡, 총 34개 점포로 구성된다.

현대건설이 별내신도시의 중심상업지구에서 선보이는 역세권 상업시설인 ‘힐스 에비뉴 별내 스테이원’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상가는 고객동선을 고려하여 상업시설 전용 주차장을 2층에 배치한점이 특징이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일대에서는 ‘동천자이 1차’의 단지 내 상가가 분양 중이다. 지상 1층, 2개동, 총 62개 점포 규모다. 이 상가는 1437가구의 단지 내 고정수요를 확보했으며, 전체 360m의 유럽형 스트리트몰로 설계해 가시성이 높다. 동천1,2 지구 등 반경 1km권에 1만3800여가구의 풍부한 아파트 배후수요도 갖췄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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