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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퇴직 인력 노리는 중국...활용 방안 모색해야"

이홍석 기자
입력 2018.06.20 18:02 수정 2018.06.20 18:41

정부·기업·대학 연계해 경험 살릴 수 있는 기반 마련해

중국 등 해외 인력 유출 방지...신규 인력 양성도 필요

박준영 유엑스팩토리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2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된 '혁신성장을 위한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세미나' 종합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용홍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 박 대표, 송용호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한국경제연구원 박준영 유엑스팩토리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2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된 '혁신성장을 위한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세미나' 종합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용홍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 박 대표, 송용호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한국경제연구원

정부·기업·대학 연계해 경험 살릴 수 있는 기반 마련해
중국 등 해외 인력 유출 방지...신규 인력 양성도 필요


메모리반도체에 편중된 국내 반도체 산업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서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향상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해외인력 유출 방지와 신규 인력양성에 대한 투자지원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송용호 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2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된 ‘혁신성장을 위한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세미나 종합토론에서 퇴직인력 활용과 대학 인력 양성을 통한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송 교수는 국내 반도체 대기업 퇴직 인력의 해외 유출 문제를 지적하면서 기업들이 이들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국내 대기업들의 퇴직 인력들에 군침을 흘리고 현재도 인력이 중국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많다”며 “퇴직인력들에게 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제공하고 대학과 정부를 연계시켜 경험을 살릴 수 있게 한다면 해외로의 인력 유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규 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학력인구가 줄면서 대학 정원이 감소하고 있고 대학원들도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새로운 차별화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정부에서 인력양성의 틀을 대학원 인력 양성이라는 것과 결부시켜 고민한다면 대학원으로 인력을 유입할 수 있는 장치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스템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기술 개발과 수요를 연계시키는 마케팅이 매우 중요한 만큼 생산과 수요가 밀접하게 결합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과거 엠텍비전·코아로직·텔레칩스 등 국내 1세대 팹리스 업체들은 대기업 출신들이 많아 별도의 마케팅 없이도 이들의 제품을 대기업에서 구매하면서 성공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은 과거와 달리 대기업들이 팹리스를 파트너로 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파트너로 함께 갈 수 있는 틀을 만들어주고 이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 좋은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투자가 반도체 스타트업(신생벤처) 기업이 실제 필요로 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특히 팹리스 분야의 경우, 대부분 중소기업인 탓에 비용 문제로 파운드리 확보를 통한 반도체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정부가 제도적으로 이러한 부분을 해소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팹리스(Fabless)는 제조설비(Fabrication)와 없는(less)의 합성어로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생산시설 없이 개발과 설계만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을 말한다. 파운드리는 이러한 팹리스 기업들로부터 설계도면을 받아 고객이 요구하는 대로 반도체를 생산,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형태의 사업이다.

박준영 유엑스팩토리 대표는 정부에서 하는 대부분의 지원 과제는 연구개발(R&D) 위주로 돼 있어 실적을 내야만 유지가 가능한 스타트업 기업들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실제 필요한 부분에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신생 기업이 국가 제도를 이용해서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되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보다 창의적이고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좀 더 건강하고 도전적인 생태계가 조성되면서 팹리스 사업 환경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의 역할과 함께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정부가 나서 중소기업 지원 프로젝트에 대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해 상생 플랫폼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중소 팹리스업체들에게 제조설비를 제공하고 대기업들의 제조설비를 활용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규모가 작고 기술력과 자본력이 부족한 국내 팹리스 업체들이 대기업들인 글로벌 팹리스업체들과 경쟁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과거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제품 필드 테스트와 함께 장비 수요 확보까지 이어진 사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용홍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R&D뿐만 아니라 인력양성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용홍택 정책관은 “지능형 반도체를 위한 대대적인 투자 여건이 마련될 것이며 정부도 이에 관한 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며 “향후 투자하는 사업들에서 기초원천기술 개발과 좋은 인재양성 관점에서 중점을 두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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