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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 운영‧단기 알바↑’…최저임금 인상이 몰고 온 편의점 일자리 변화

최승근 기자
입력 2018.06.20 15:00 수정 2018.06.20 15:10

3교대 인건비 한 달 700~800만원 수준…“알바만으로는 수익 내기 힘들어”

점주들의 매장 운영 늘면서 1~2시간 단기 알바 고용비중 증가세

서울 강남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기지개를 켜는 모습.ⓒ연합뉴스 서울 강남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기지개를 켜는 모습.ⓒ연합뉴스

올해 큰 폭으로 인상된 최저임금 영향으로 편의점 일자리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인건비 증가와 임대료 상승 등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고용했던 아르바이트 수를 줄이고 점주가 직접 운영에 나서는가 하면 필요한 시간에만 매장을 관리하는 단기 아르바이트 고용률도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 동작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 A씨는 두 개 점포 중 한 개 점포를 지난달 말 정리했다. 그동안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두 개 매장을 운영했지만 비용 부담이 늘면서 매장 한 곳을 줄인 것이다.

A씨는 “매장 한 곳에 3교대로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면 주휴수당 등 인건비만 700~800만원가량 들어 남는 것이 없다. 어떤 달은 적자를 보기도 한다”며 “매장을 한 곳으로 줄이고 주말에는 직접 매장을 관리하면서 인건비를 절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접 매장 운영에 참여하는 점주들이 늘면서 그동안 자리를 메웠던 아르바이트 일자리는 줄고 있는 추세다.

기존에는 심야시간을 제외한 오전과 오후 근무를 한 번에 맡기는 일자리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오전, 오후, 심야 또는 시간대 별로 근무자를 구하는 점주가 늘었다는 게 편의점 업계의 설명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비용 부담이 큰 심야시간대나 주말에는 직접 점주가 매장을 관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상품이 새로 입고되는 시간이나 직장인들이 몰리는 점심시간 등 1~2시간만 일하는 단기 알바 고용비중도 증가세”라고 말했다.

지난해만 해도 이 같은 단기 알바는 근로자들에게 인기가 없었다. 하지만 올 들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가 줄면서 단기 알바라도 구하려는 근로자들이 증가한 것이다.

대학생 등 젊은층을 대신해 매장을 관리하는 중장년층 사원도 늘고 있다. 젊은층 사원에 비해 중장년층 사원들이 책임감도 강하고, 매장 관리나 상품 정리를 더 꼼꼼하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편의점 점주 B씨는 “중장년층 사원이라고 해도 결제 단말기 조작 등 일부 내용만 숙지하면 크게 어려울 것이 없다”며 “상품 정리나 매장 청소 등 관리는 오히려 이분들이 젊은 친구들 보다 나은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일자리가 줄면서 심화되고 있는 20대 젊은층과 40~50대 중장년층의 일자리 경쟁이 편의점 업계에도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취업 포털사이트 사람인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20대와 50대의 고용률 격차가 18.3%p로 집계됐다. 올 1월부터 15% 이상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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