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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후 서울 재건축 시세 최대 1억 '뚝'…강남권 거래 반토막

권이상 기자
입력 2018.06.19 16:04 수정 2018.06.19 20:30

압구정 현대·잠실 주공5단지 호가 최소 4000만원, 최대 1억원 조정돼

보유세 개편 앞두고 서울 아파트 시장은 더욱 위축되고 있어

지방선거 이후 규제에 묶인 서울 강남권 재건축이 직접적인 타격을 맞으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권 일대 재건축 단지 모습. ⓒ데일리안 지방선거 이후 규제에 묶인 서울 강남권 재건축이 직접적인 타격을 맞으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권 일대 재건축 단지 모습. ⓒ데일리안


여당의 압승으로 마무리된 6·13 지방선거 이후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들의 호가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지방선거가 끝난지 일주일이 채 되지도 않은 상황이지만,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최소 수천만원에서 일부 재건축 아파트는 최대 1억원까지 호가가 떨어졌다.

이는 재건축에 걸어놓은 규제가 당분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고, 재건축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사업기간이 길어지는 등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보유세 개편안 발표가 예고된 이달 서울 강남권 아파트 거래는 반토막이 나며 시장은 말 그대로 꽁꽁 얼어붙은 상황이다.

강남권 주요 지역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물론 전문가들은 앞으로 최대 5년간은 강남권 재건축이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방선거 이후 규제에 묶인 서울 강남권 재건축이 직접적인 타격을 맞으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고수하고 있고, 한강변 재건축 35층 제한 등 재건축에 걸린 빗장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재건축 추진은 인허가권이 지자체에 있는 만큼 시도장의 의지가 중요하다. 그런데 여대야소 정국에 여권이 지방정부까지 장악한 형국이라 재개발‧재건축 규제에 방점을 둔 정부 정책이 지자체의 재건축 인허가 과정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최근 서울 강남권 재건축 호가가 크게 요동을 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의 가장 영향을 받는 곳은 한강변 압구정 재건축 사업지다.

이 곳에 들어선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은 불과 올초만해도 최고 49층 높이 재건축을 목표로 내세우며 호가가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현재 이 계획은 무산될 공산이 커지며, 호가 또한 급락하고 있다. 실제 이 압구정 현대1·2차 전용 198㎡의 경우 지난 3월 최고 45억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었지만, 재초환 태풍 후 44억원대로 하락했다.

특히 이달 지방선거 후 이 아파트는 호가 43억원대에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매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이 아파트 전용 76㎡의 현재 호가는 17억1000만원 정도다. 이 아파트는 불과 지난달말 17억5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었다.

압구정동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재건축 투자를 고려하는 문의보다 발을 빼려는 문의가 더 많은 게 사실”이라며 “서울 강남권 재건축 올초부터 연일 악재가 이어지며 벼랑 끝에 몰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전했다.

호가 하락 뿐 아니라 강남권 아파트 거래는 반토박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를 보면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720건(일평균 143.1건)이다. 이는 지난달 5534건(일평균 178.5건)에 비교하면 25% 이상 줄어든 것이다.

특히 강남4구(강남·강동·서초·송파구)의 아파트 거래량이 급격히 줄었다. 이달 강남구는 65건(5월 176건), 강동구 102건(5월 226건), 서초구 94건(5월 227건), 송파구 125건(5월 226건)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앞으로 지금 같은 분위기가 현 정부가 집권하는 최소 4년은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 여대야소 정국이 펼쳐진 상황에서 보유세 개편안 발표까지 임박해 재건축은 더 이상 임박해 매수수요자보다 손을 털려는 매도수요자가 많다”며 “현 정부가 부동산 규제책을 밀어붙이려 할 것이 분명해 앞으로 부동산시장 관망세가 더욱 짙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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