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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국방부, 8월 UFG '중단' 아닌 '유예' 이유는?

이배운 기자
입력 2018.06.19 10:36 수정 2018.06.19 10:50

軍 "北 성의 안보이면 다시 훈련 재개"

美전문가 “유엔제재 재개보다 훈련 재개가 더 쉬워”

2016년 3월 한·미 해병대 병력들이 한미연합상륙훈련인 쌍룡훈련을 실시하고있다. ⓒ데일리안 2016년 3월 한·미 해병대 병력들이 한미연합상륙훈련인 쌍룡훈련을 실시하고있다. ⓒ데일리안

비핵화 불이행시 즉각 훈련 재개 ‘경고’
美전문가 “유엔제재 재개보다 훈련 재개가 더 쉬워”


한미 국방부가 오는 8월 예정된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북미대화 및 핵협상에 속도감을 붙이고 북한으로부터 불가역적인 비핵화 약속을 이끌어 내기 위해 안보 우려를 덜어주는 당근을 내민 것이다.

특히 훈련의 전격적인 ‘중단’이 아닌 ‘유예(suspend)’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향후 북한이 비핵화 합의를 불이행 할 시 즉각적으로 훈련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19일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유예라는 표현은 북한의 성의가 안 보이면 다시 훈련을 재개할 수 있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정확한 해석이다"고 답변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워게임(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는 것은 나의 제안이었다”며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만약 북미 핵협상이 결렬되면 즉각 훈련을 재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국방부는 이날 UFG 유예를 발표하면서 “후속하는 다른 연습에 대한 (유예 및 중단)결정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향후 핵협상 경과를 살피며 연말에 예정된 연합공군 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 및 내년초 키리졸브연습, 독수리훈련의 개최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제임스 제프리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지난 13일 '미국의 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 양보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유엔 대북제재를 재개하는 것보다 군사훈련을 재개하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프리 전 부보좌관은 “북한은 과거처럼 자신들이 하던 행동을 뒤집을 수 있는 만큼 미국 역시 행동을 뒤집을 수 있어야 한다”며 “유엔 대북제재를 재개하기 위해서는 유엔 및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군사훈련 중단 및 재개는 트럼프 대통령이 독자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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