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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 장현수, 본선에서도 지우지 못한 물음표

스포츠 = 이근승 객원기자 | 2018-06-19 08:06
대표팀 수비수 장현수.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대표팀 수비수 장현수.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기적은 없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8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F조 1차전 스웨덴과 맞대결에서 0-1 패했다.

대표팀은 F조에서 가장 해볼 만한 상대였던 스웨덴전에서 승점을 따내지 못하면서 앞으로의 일정이 더욱 험난해졌다. 대표팀은 오는 24일 멕시코, 27일 독일과 차례로 만난다.

대표팀은 나름 선전했다. 4-4-2와 3-5-2가 아닌 4-3-3 카드를 꺼내 들었고, 스웨덴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불러왔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조현우의 놀라운 선방쇼가 아니었다면 일찍이 실점이 나왔을 정도로 수비는 불안했고, 공격은 무뎠다.

특히 김영권과 함께 중앙 수비를 책임진 장현수의 활약이 아쉬웠다. 전반 27분, 장현수가 반대편으로 길게 연결한 패스가 터치라인을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볼을 살리려던 박주호가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더 이상 경기를 뛸 수 없는 치명적인 부상이 찾아들었다. 대표팀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했고, 일찍이 교체카드 1장을 꺼내 들어야 했다.

장현수는 계속 불안했다. 상대와 공중볼 경합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고, 돌아 뛰는 선수를 쉽게 놓치며 위험 상황을 자초했다. 후반 18분에 나온 패스 미스는 결정타였다. 장현수가 전방으로 연결한 패스는 부정확했고, 스웨덴의 공격으로 이어졌다. 똑같은 장면이 반복됐고, 김민우의 반칙에 이은 페널티킥 실점이 나왔다.

참으로 아쉽다. 장현수는 한국 축구의 미래였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주장으로 팀을 이끌며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고, 2016 리우 올림픽에서도 8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중앙 수비수와 우측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 등을 오가며 핵심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잦은 실수와 기량에 대한 의구심이 끊이질 않았지만 지도자들의 신뢰를 잃지 않았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그간의 평가를 뒤엎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기적은 없었다. 한동안 비판의 중심에 섰던 김영권이 눈부신 수비력을 뽐낸 것과 달리, 장현수는 90분 내내 불안했다. 생애 첫 월드컵이었던 만큼 긴장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수많은 국제무대와 A매치를 소화한 선수다. 이날의 모습이 그의 실력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장현수가 부진하면서 대한민국의 2018 러시아 월드컵 도전은 더욱 힘겨워지게 됐다. 2차전 상대인 멕시코는 스웨덴보다 훨씬 강하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잡았다.

이날 대표팀이 선보인 수비 조직력으로는 빠르고 개인기가 뛰어난 멕시코의 공격을 막아낼 수 없다. 상대 공격수가 우리 수비 블록에 들어왔을 때는 멀뚱멀뚱 서 있는 것이 아닌 강한 압박이 필요하다. 공격은 더욱 빨라야 하고, 과감해야 한다. 상대 수비가 전열을 갖출 때까지 기다리는 느긋한 속도로는 멕시코 수비를 뚫을 수 없다. 마지막 상대인 독일전도 마찬가지다. 장현수와 대표팀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데일리안 스포츠 = 이근승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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