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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함 실종’ 스웨덴전 유효슈팅 제로 참사

김윤일 기자
입력 2018.06.18 23:43 수정 2018.06.18 23:43

스웨덴과의 1차전서 패하며 16강행 먹구름

최전방 연결해주는 패스 부정확, 답답함 야기

한국 패스의 질은 그야말로 최저 수준이었다. ⓒ 게티이미지 한국 패스의 질은 그야말로 최저 수준이었다. ⓒ 게티이미지

90분 내내 맥이 끊기는 패스에 온 국민의 분통이 터지고 말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8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1차전서 0-1 패했다.

이로써 반드시 승점을 쌓아야할 상대였던 스웨덴전에서 패한 한국은 멕시코에 0-1로 패한 독일과 함께 F조 최하위로 처졌다. 대표팀은 5일 휴식을 취한 뒤 오는 24일 멕시코와 2차전을 치른다.

일단 우려했던 투지 부분에서는 합격점을 받은 대표팀이다.

이날 볼 점유율에서는 47%-53%로 소폭 열세였지만 승부가 갈린 후반 20분(페널티킥 실점) 전까지는 크게 밀리면서 공격의 주도권을 내줘야 했다. 그럼에도 필드 위의 선수들 대부분은 자신의 활동량 이상을 보여주면서 그야말로 투혼을 불살랐다.

실제로 대표팀은 선수들이 총 103km를 뛰었는데 예의 평가전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 수치로 나타났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세밀함’이 부족했고 이는 실점 후 동점골을 터뜨리는데 실패한 주요 원인이 되고 말았다.

한국은 스웨덴을 맞아 총 354회의 패스를 시도했고 이 중 274회를 성공시켜 패스 성공률 77%를 기록했다. 스웨덴(83%)에 비해 부족했지만 이만하면 불만족스러운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패스 성공의 대부분은 백패스 또는 측면으로 벌려주는 것에 그친 대표팀이다. 무엇보다 공격의 열쇠가 되어주어야 할 기성용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기성용은 91.3%의 패스 성공률을 보였지만 결정적 찬스를 제공하는 ‘키 패스’ 부분에서 단 1개에 그칠 정도로 전방 패스의 질이 좋지 못했다.

기성용뿐만 아니라 선수들 대부분이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을 잡은 뒤에는 어디로 패스를 할지 모르는 듯 갈팡질팡 모습만 보여 답답함을 야기했다.

결국 패스를 받기 위해 양 날개인 손흥민과 황희찬이 직접 볼 배급에 나섰지만 활동량이 현저히 떨어지는 김신욱의 움직임은 더뎠고 결국 공을 뺏기는 장면이 수차례 연출됐다.

이는 대표팀이 유효 슈팅을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참사로 이어졌다. 스웨덴은 단순하면서도 투박한 축구를 펼치면서 15개의 슈팅 중 5개를 유효 슈팅으로 만든 반면, 한국은 고작 5개의 슈팅 모두가 골문과 전혀 상관없는 쪽으로 흐르고 말았다.

현대 축구에서 ‘세밀함’은 강팀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손꼽힌다. 과거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이 부족한 활동량에도 최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도 유기적인 세밀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반면 대표팀은 월드컵 직전 펼쳐진 여러 차례 평가전에서 부정확한 패스를 남발하며 우려를 샀고, 결국 본선 무대에서도 고질적 약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더욱 걱정되는 부분은 2~3차전 상대인 멕시코와 독일이다. 이들 모두 뛰어난 조직력은 물론 세밀함까지 갖춘 팀들이라 뚜렷한 장점 하나 없는 대표팀 입장에서는 커다란 고민을 안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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