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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코스메슈티컬' 전략 가속…K뷰티 효자 '한방 화장품'에 눈독

손현진 기자
입력 2018.06.18 16:19 수정 2018.06.18 16:24

'화장품 캐시카우' 보유한 제약사들 줄이어…H&B스토어 등 유통망 확대

'한방 코스메슈티컬'도 잇따라…국내외 K뷰티 소비자 적극 겨냥

기능성 화장품인 '코스메슈티컬(화장품과 의약품의 합성어)'이 캐시카우 사업으로 주목받으며 관련 사업에 도전하는 업체가 지속 늘고 있다. 동국제약이 '센텔리안24'의 후속 브랜드로 선보인 더마 화장품 '테라톡스' ⓒ동국제약 기능성 화장품인 '코스메슈티컬(화장품과 의약품의 합성어)'이 캐시카우 사업으로 주목받으며 관련 사업에 도전하는 업체가 지속 늘고 있다. 동국제약이 '센텔리안24'의 후속 브랜드로 선보인 더마 화장품 '테라톡스' ⓒ동국제약

기능성 화장품 '코스메슈티컬(화장품과 의약품의 합성어)'이 새로운 캐시카우 사업으로 주목받으면서 관련 사업에 도전하는 제약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최근엔 기능성만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 '한방 화장품'처럼 인기 카테고리 제품으로 화장품 소비자를 공략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센텔리안24' 브랜드를 보유한 동국제약은 지난해 화장품 사업으로 6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마데카크림'을 출시하며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던 2015년에 159억원 매출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3년새 약 4배가량 성장한 것이다.

동국제약은 지난 4월 프랑스 더마코스메틱사 '익스펜스사이언스'와 협업해 새로운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테라톡스'를 론칭했다. 첫 제품인 '테라톡스 리얼 안티에이징 크림'은 미백·주름개선 효과의 저자극 화장품으로, 피부재생과 수분막 형성에 도움을 주는 '마라쿠자(패션프룻씨오일)’를 주성분으로 한다.

테라톡스 신제품은 지난달 3일 홈앤쇼핑을 통해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는 앞서 센텔리안24 화장품이 홈쇼핑에서 연일 매진되며 큰 호응을 받았던 선례를 따른 것이다. 동국제약은 홈쇼핑뿐 아니라 면세점, 백화점, H&B(헬스&뷰티)스토어 등으로 유통채널을 다각화하면서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일동제약은 자사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퍼스트랩'의 프로바이오틱 마스크가 홈쇼핑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자 H&B스토어 랄라블라(구 왓슨스)에도 지난 1일 입점했다. 프로바이오틱 마스크는 지난해 홈쇼핑에서 론칭한 후 10개월만에 530만장 판매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랄라블라에는 프로바이오틱 마스크·세럼·크림·스킨에센스 등 시리즈 제품이 함께 입점했다.

일동제약의 프로바이오틱 마스크. ⓒ일동제약 일동제약의 프로바이오틱 마스크. ⓒ일동제약

일동제약 관계자는 “전국 랄라블라 매장을 통해 퍼스트랩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과 유통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랄라블라 매장에서 6월 한 달 동안 최대 50%에 이르는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향후 입점 품목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자회사 '디엔컴퍼니'를 통해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이지듀'를 선보이고 있다. 이지듀는 피부재생성분 'EGF(상피세포성장인자)'를 함유했으며, 대표 제품인 '이지듀 DW-EGF 크림'은 단백질 크림, 백만 크림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지난해 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대웅제약은 홈쇼핑 중심이었던 이지듀 판매망을 넓히기 위해 지난 3월 랄라블라에 입점했다.

제약사들이 화장품 유통망을 늘리면서 H&B스토어의 코스메슈티컬 매출도 덩달아 증가세다. 랄라블라가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2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코스메슈티컬 관련 상품 매출은 42% 증가했다. 올리브영도 더마코스메틱 매출이 최근 3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코스메슈티컬 제품의 차별화 경쟁은 '한방 화장품'으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국내 화장품 선두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고급 한방 화장품인 '설화수'와 '후'를 대표 브랜드로 국내외 소비자를 사로잡아 왔다. 일부 제약사는 '한방'을 콘셉트로 한 화장품으로 해외시장까지 손을 뻗고 있다.

광동제약은 한방 더마 화장품 '피부약방'으로 화장품 사업에 새롭게 뛰어들었다. 피부약방은 약속할 약(約)과 꽃다울 방(芳)을 조합한 이름으로, 피부 문제를 근본부터 케어해 건강하고 아름다운 피부를 약속한다는 의미다. 천궁·당귀·지황·작약 등 한방 원료에 효모 발효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을 내세우며 홈쇼핑 방송에 입성했다. 회사 측은 앞으로 더 다양한 화장품 라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동화약품의 생약성분 화장품 '활명' 스킨케어 라인. ⓒ동화약품 동화약품의 생약성분 화장품 '활명' 스킨케어 라인. ⓒ동화약품

국내 최장수 브랜드 '부채표 활명수'를 보유한 동화약품은 작년 말 탄생시킨 화장품 브랜드 '활명'의 기초 스킨케어 라인을 지난달 출시했다. 활명 스킨케어 라인은 활명수의 성분 중 엄선된 5가지 생약성분으로 만들어졌고 세럼 2종, 크림 2종, 클렌징 밤 1종 등 총 5개 제품으로 구성됐다.

활명은 이번 신제품 출시에 앞서 해외 활동에도 나섰다. 올해 2월 열린 2018 뉴욕 패션위크에서 미국 패션브랜드인 '리버틴'의 백스테이지 스킨케어 공식 파트너로 참가했으며, 세계 최대 미용 박람회인 '2018 볼로냐 코스모프루프'에 참가해 글로벌 고객을 만났다.

동화약품 측은 코스모프루프 온스테이지 K뷰티 트렌드 메이크업 쇼에서 '활명 스킨엘릭서'와 '활명 리쥬베네이팅 세럼'으로 스킨케어 기초단계를 시연해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윤현경 동화약품 상무는 "활명은 대한민국 고유의 지혜와 아름다움을 현대적 감각으로 접목해 탄생한 뷰티 브랜드로, 피부 고유의 아름다움을 부각시키는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며 "세계적인 패션위크와 해외 화장품 박람회에 참가해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국코스메슈티컬교육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코스메슈티컬 시장 규모는 현재 5000억원 안팎으로 연간 15% 이상 성장하고 있고, 글로벌 시장은 지난해 기준 470억 달러(50조560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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