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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주파수 경매, 4조원 넘을까?...KT-LGU+ ‘접전’

이호연 기자
입력 2018.06.16 06:00 수정 2018.06.16 10:02

1일차, 3.5GHz대역서 최소 두 곳 100MHz폭 고수

LGU+의 복심은? 오는 18일 ‘분수령’

5G 주파수 경매가 진행되고 있는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5G 주파수 경매가 진행되고 있는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1일차, 3.5GHz대역서 최소 두 곳 100MHz폭 고수
LGU+의 복심은? 오는 18일 ‘분수령’


차세대 이동통신 5세대(5G) 주파수 경매가 한창인 가운데, 낙찰가가 4조원을 넘을지 이목이 쏠린다. 주파수 경매 첫 날 조기종료가 불발되면서 꽃놀이패를 쥔 LG유플러스의 행보에 따라 경매가 장기전으로 전환될지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당초 LG유플러스는 매출과 이익 규모가 이통3사 중 가장 작고, 가입자당 주파수 보유량은 가장 많아 상대적으로 적은 주파수 할당폭을 가져갈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LG유플러스가 “양보는 없다”라는 의지를 보이면서 남은 경매에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 1일차‘탐색전’치열...입찰유예 2번
16일 통신3사는 주파수 경매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지난 15일부터 5G 주파수 경매 수싸움에 돌입했다.

1일차인 이날 28GHz 대역은 각사가 8개 블록 800MHz폭씩 최저경쟁가로 가져갔다. 1라운드만에 블록당 259억원으로 종료됐다.

경쟁이 치열했던 3.5GHz 대역은 6라운드까지 진행되며, 결론이 나지 않았다. 3.5GHz는 280MHz폭을 10MHz폭씩 28블록으로 쪼개서 가져가는 방식이다. 1개 사업자가 최대 가져갈 수 있는 블록은 10개로 100MHz폭이다. 블록당 최저 경쟁가격은 948억원인데 957억원까지 올랐다.

이때 적용된 입찰증분은 0.3%이다. 정부는 경매를 설계할 때 매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전단계의 경매가에 입찰증분을 곱해서 블록 가격을 올린다. 957억원은 4라운드까지 가격에 해당되는데, 5라운드와 6라운드에 입찰유예를 신청한 사업자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입찰유예는 사업자 당 최대 2회까지 신청할 수 있다. 경매 규정상 블록수는 낮추는 것만 허용이 된다. 단 블록수를 줄일 때는 제시가격보다 낮은 금액에 입찰하는 ‘금액선택입찰’을 할 수 있다.

이날 6라운드까지 진행됐다는 것은 적어도 2개 사업자가 100MHz폭(블록 10개)을 고수한 것으로 추측된다. LG유플러스 역시 최소 90MH폭(블록 9개) 이상을 적어냈던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는 2일차인 오는 18일 3.5GHz 대역 경매를 재개한다. 1단계가 결정되면 3.5GHz대역은 물론 28GHz 대역에서 2단계 경매를 진해한다. 2단계는 위치를 결정한다.

TTA의 5G 주파수 경매 입찰실 입구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TTA의 5G 주파수 경매 입찰실 입구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 KT-LGU+ "양보 없다“ 18일 넘기면 장기전
남은 경매의 관전포인트는 KT와 LG유플러스의 접전이다. SK텔레콤이 그동안 3.5GHz 대역에서 총량제한 100MHz폭 사수 의지를 드러냈던 만큼, 남은 180MHz폭을 두고 양사가 어떻게 가져갈지가 관건이다.

100MHz폭과 80MHz폭 또는 90MHz폭씩 사이좋게 나눠가져가는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다만 KT가 그동안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던 점, ‘2019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못박은 것을 고려하면 KT 역시 100MHz 폭을 겨냥할 가능성이 높다.

LG유플러스로선 80MHz폭을 최소 가격에 가져갈지, 아니면 90MHz폭을 베팅할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일단 첫날은 LG유플러스도 물러나지 않고 탐색전에 뛰어들었다. 5G서비스 경쟁 전부터 밀릴 수 없다는 각오다. 최저가에 80MHz폭을 가져가면 실리는 취하더라도 SK텔레콤과 KT는 5G 전국망인 3.5GHz 대역에서 100MHz 폭을 확보한다. LG유플러스만 80MHz폭에서 시작하면 품질 차이로 벌어질 수 있다.

다만 입찰 유예가 시행된 만큼 오는 18일 1단계 경매가 끝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입찰 유예는 가격이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블록 개수를 줄인다는 뜻을 전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이다.

단 상대방이 이를 받아들이면 양사가 90MHz폭씩 가져가면서 1단계가 종료된다. 그러나 한 쪽이라도 수용하지 않는다면 경매는 계속된다. 18일에도 경매가 끝나지 않으면 10라운드가 넘어가며 중반으로 접어든다. 가격이 치솟은 상황에서 80MHz폭을 가져간다면 그야말로 경매 전략의 참패가 아닐 수 밖에 없다. 배수의 진을 치고 90MHz폭을 사수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 경우 경매는 4조원이 훌쩍 넘어갈 전망이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오전 9시30분부터 5G 주파수 경매를 진행했다. 3.5GHz대역과 28GHz 대역에서 총 2680MHz폭이 최저 경매가 약 3조3000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역대 최대 규모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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