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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기조에도 달러보유 축소하는 환테크족 왜?

이미경 기자
입력 2018.06.18 06:00 수정 2018.06.18 06:02

강달러 기조 여부 확신 못해…환율시장 변수 多

미국 무역정책 다변화 등으로 달러보유 매력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환테크족들은 달러 보유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환테크족들은 달러 보유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달러화예금 잔액은 오히려 축소되고 있어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통상 미국의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면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으로 달러화 보유를 늘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환율시장의 변수가 많아지면서 강달러 기조가 지속될 지 여부에 대한 확신이 이전보다 크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8일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의 달러예금 총 잔액규모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3월말(387억4098만달러)을 기점으로 4월말(371억662만달러), 5월말(360억9604만달러)까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기업의 해외투자 대금 지급이 이전보다 확대됐고,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현물환 매도 증가 등의 영향 때문이다.

지난 3개월간 원화대비 달러화 가격은 지난 4월 2일 최저수준인 1055.50원을 찍은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15일 1097.07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지난 1년 전에 비해 원화대비 달러화 가격은 비교적 낮은 흐름을 지속하면서도 강달러 기조로 전환되며 오름세를 지속해왔다.

달러화 가격은 지난해 7월 1157.5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후 올해 초부터 약달러 흐름을 이어가다가 미국 금리인상이 본격화된 3월부터 다시 상승기류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미국 연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열린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1.75~2.00%로 0.25%포인트(25bp) 인상했다. 이로써 한미 정책금리 역전 폭은 0.50%포인트(50bp)로 벌어졌다.

연내 두번더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향후 한미간 금리역전폭이 더 벌어질 경우 달러 강세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월 300억 유로의 자산매입을 오는 9월까지만 유지하고 10월부터 150억 유로로 줄이다가 연말에 자산매입을 종료하는 등 통화정책 정상화 흐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유럽 중앙은행도 통화정책 정상화 행보로 달러 강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달러 강세 흐름에 대해 정확한 예측하기 힘들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율의 방향성은 금리격차 외에도 미국 무역정책 등 대외교역여건(달러수급)과 정치적 이슈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강달러 기조가 예상되지만 변수가 많아지면서 달러투자에 대한 매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달러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최근 변수가 잇따르며 향후 달러화 방향성 예단이 쉽지 않는 등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저하되며 달러화 잔액규모도 줄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강달러 기조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과 달러화 가치가 비쌀때 달러화를 서둘러 팔려는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달러화예금은 최근 변수가 많아진 환율시장으로 매월마다 편차가 심해졌다"며 "올 1월부터 달러화예금이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로 두달 연속 빠졌다가 지난 3월 상승 전환한 후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하는 등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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