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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지켜본 건설업계, 남북경협 준비 분주

원나래 기자
입력 2018.06.14 15:36 수정 2018.06.14 15:40

남북경협 기대감에…대북사업 TF 구성·인력 배치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동성명 서명식 모습.ⓒ연합뉴스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동성명 서명식 모습.ⓒ연합뉴스

북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 간 경제협력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되면서 건설업계도 준비에 나섰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긴장 완화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북미 정상회담이 마무리되면서 일부 대형사들은 대북사업팀을 신설하는 등 대북사업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 새로운 수장을 맞은 대우건설은 조직 개편을 통해 전략기획본부 내 별도 북방사업지원팀을 신설했다. 현재 팀원을 모집 중에 있으며, 10명 내외로 구성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1996년 남포공단 사업을 시작으로 2000년 현대건설과 함께 북한 경수로 건설 사업을 진행했으며, 경의선(문산~군산분계선)·동해북부선(제진~군산분계선)·경원선 철도복원(백마고지역~월정리역) 등의 철도사업과 국도 1호선(통일대교~군사분계선)·국도7호선(송현리~군사분계선) 등 도로 사업에 참여한 바 있다.

특히 국내 최초, 세계 최대 규모의 시화호조력발전소 시공 능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전력 수급에도 관심이 높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북한의 서해항만은 수심이 얕고 조수간만의 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며 “신재생 에너지인 조력발전 사업과 관련해서는 국내 유일하게 시공경험이 있는 만큼 발전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고 말했다.

GS건설 역시 최근 대북 TF를 만들었다. 토목·전력 등 인프라사업 담당자 10여명을 배치해 관련 정보를 수집 중에 있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도 남북경협 TF를 구성해 인력 배치에 들어갔다.

현대건설은 따로 TF를 신설하진 않았으나,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대북 프로젝트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건설업계뿐만 아니라 건축설계 및 CM·감리업체에서도 대북사업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는 지난달 남북 경제 협력 및 대북사업 지원을 위한 ‘남북 경협 지원 TFT’를 발족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향후 대북사업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업계에서는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TF를 만들고 있다”며 “국내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북한이라는 신 시장에 기대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그는 “당장 가시적으로 이뤄낼 수 있는 성과가 아닌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실질적인 대북 사업이 진행된다 하더라도 정부 주도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수준이지 민간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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