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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하루만에, ‘대선 트리오’ 홍준표·안철수·유승민 몰락

류현준 기자
입력 2018.06.14 16:48 수정 2018.06.14 17:07

6·13 지방선거 ‘참패’ 책임…洪·劉, 당 대표 사퇴

安 ‘3등 공포’ 현실화, 대선트리오 정치생명 위태

보수 대표주자 공석…‘보수재건’ 인물부재 평가도

6·13 지방선거 ‘참패’ 책임…洪·劉, 당 대표 사퇴
安 ‘3등 공포’ 현실화, 대선트리오 정치생명 위태
보수 대표주자 공석…‘보수재건’ 인물부재 평가도


6·13지방선거 성적표를 받아든 지난 19대 대선 ‘트리오’는 향후 어떤 직함으로 불릴지 알 수 없는 상황에 빠졌다. (자료사진) ⓒ데일리안DB 6·13지방선거 성적표를 받아든 지난 19대 대선 ‘트리오’는 향후 어떤 직함으로 불릴지 알 수 없는 상황에 빠졌다. (자료사진) ⓒ데일리안DB

지난 19대 대선후보로 나섰던 ‘홍준표·안철수·유승민’은 보수의 대표주자다. 그러나 6·13지방선거에서 일제히 ‘낙제성적표‘를 받아든 ‘대선 트리오’는 정치생명이 위태로워졌다.

직접 출마했거나 당 대표로 직접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등 이번 선거서 중책을 맡은 이들은 결국 ‘보수궤멸’ 책임을 피하지 못했다. 보수계열을 대표하는 대권주자들이 잇따라 이탈함에 따라 향후 보수재건에 나설 인물이 누구일지도 관심이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가 시작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개표방송 출구조사를 시청한 뒤 무거운 표정으로 개표상황실을 떠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가 시작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개표방송 출구조사를 시청한 뒤 무거운 표정으로 개표상황실을 떠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4일 오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며 “오늘부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6·13지방선거서 광역단체장 17곳 중 최소 6곳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대표직 사퇴’는 불가피했다.

김태흠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표는 측근 챙기기, 비민주적이고 독선적인 당 운영, 부적절한 언행으로 일관하며 보수우파의 품격마저 땅에 떨어뜨렸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과 만나 “주요 당직을 맡고 역할한 분들이 자중하는 모습을 보일 때 제대로 된 통합의 그림이 나온다”고 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선거사무실에서 선대위 해단식을 마친 뒤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선거사무실에서 선대위 해단식을 마친 뒤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들었던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에 밀리며 3등에 그쳤다. 선거 이전부터 서울시장 3위 후보와 그가 속한 정당은 이후 펼쳐질 야권 정계개편에서 ‘삭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며 ‘3등 공포’가 여의도 정가를 지배하는 분위기였다.

안 전 후보가 정치적 치명상을 입은 것은 물론 바른미래당도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 바른미래당은 광역단체와 기초단체,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전패했다.

안 전 후보는 13일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민의 준엄한 선택을 존중하며 겸허히 받들겠다”며 “제게 무엇이 부족했고 앞으로 무엇을 채워야 할지, 이 시대 제게 주어진 소임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 사퇴를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 사퇴를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6·13 지방선거 하루 뒤인 14일 참패 결과에 승복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유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면서 “대표직에서 물러나 성찰의 시간을 갖고,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 공동대표는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관련한 질문에 “폐허 위에서 적당히 가건물을 지어서 보수의 중심이라고 얘기해서는 국민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다. 폐허 위에서 제대로 집을 짓기 위해 백지상태에서 시작하겠다”고 답했다.

류현준 기자 (argos10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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