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유승민 "무너진 보수, 혁신의 길 찾겠다"…바른미래당 정계개편 신호탄

이동우 기자
입력 2018.06.14 10:01 수정 2018.06.14 10:18

"정체성 혼란이 가장 심각하고 근본적인 문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 박주선 공동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6.13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 박주선 공동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6.13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14일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지난 2월 14일 바른미래당 창당과 함께 공동대표에 오른지 정확히 4달 만이다.

유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구(舊) 바른미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직에서 물러난다. 국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후보들을 지지해주신 국민 한 분 한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신 우리 당의 후보님들과 당원 동지들께 고맙고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그는 "대표직을 물러나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헤아려 앞으로 어떻게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진심 어린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대한민국이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 새로운 비전과 정책을 고민하겠다"면서 "그 속에서 처절하게 무너진 보수 정치를 어떻게 살려낼지, 보수의 가치와 보수정치 혁신의 길을 찾겠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저는 개혁보수의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혁보수의 길만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보수가 처음부터 완전히 다시 시작하라는 것이 국민의 뜻이다.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매달려 적당히 타협하지 않겠다"면서 "철저하고 근본적인 변화의 길로 가겠습니다. 보수가 국민의 사랑을 받는 날까지 저의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통합 후 화학적 결합이 안 된다는 지적에 "그보다는 정체성 혼란이 가장 심각하고 근본적인 문제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향후 당 정비를 위한 정계개편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