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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수신한 현대상선 컨선, 항로 벗어나 조난자 구조

박영국 기자
입력 2018.06.13 14:07 수정 2018.06.13 14:12

미국 서부 연안서 해상 조난자 2명 구조

악천후로 밧줄에 몸 묶고 'SOS 수신' 73분 만에 '작전 끝'

'현대 방콕호'가 조난된 보트를 발견하고 구조작업을 진행하는 장면.ⓒ현대상선 '현대 방콕호'가 조난된 보트를 발견하고 구조작업을 진행하는 장면.ⓒ현대상선

현대상선 소속 선박 ‘현대 방콕호’가 어려움 속에서도 미국 서안에서 조난당한 미국 국적의 ‘ANNE(OCEAN ROW BOAT)호’ 승무원들을 구조한 미담을 전했다.

13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노창원 선장을 비롯한 현대방콕호 전 승무원은 조난 신호를 받고 악천후 속에서도 합심해 ‘인명구조 매뉴얼’에 따라 침착하게 조난자 2명 모두를 안전하게 구조했으며 12일(현지시간 11일 오후 4시 25분) LA항에 도착, 미국 해안경비대(USCG)에 인계했다.

현대 방콕호는 조난 신호를 접하자 마자 조난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예정된 항로를 벗어나 해안에서 160km 떨어진 현장으로 향했다. 조난자들을 발견한 시간은 저녁 8시로, 당시 시속 28노트의 비바람이 몰아치고 3m가 넘는 파고에 어둠까지 칠흑같이 내려있었다.

현대 방콕호 선원들은 인명구조용 보트를 수차례 내리려 했으나 거센 풍랑과 높은 파고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궁여지책으로, 밧줄에 몸을 묶은 선원이 직접 Gangway(외벽계단)을 딛고 조난 보트에 접근했다. 20대와 30대, 2명의 미국인 조난자를 밧줄로 최종 구조완료한 시간은 현지시간 21시23분. ‘SOS’를 수신한 지 73분 만에 구조작전은 성공리에 끝났다.
노창원 선장(뒷줄 오른쪽 첫 번째)을 비롯한 현대 방콕호 선원들이 구조된 조난자 2명(뒷줄 오른쪽 2, 3번째)들의 하선 직전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현대상선 노창원 선장(뒷줄 오른쪽 첫 번째)을 비롯한 현대 방콕호 선원들이 구조된 조난자 2명(뒷줄 오른쪽 2, 3번째)들의 하선 직전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현대상선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구조 활동으로 입항 일정이 다소 지연됐지만, 인도적 차원의 구조 활동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악천후 속에서 조난자를 모두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정기적으로 수행해온 비상대응훈련에 철저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 방콕호’는 람차방(태국)→바리어붕따우(베트남)→카오슝→부산→로스엔젤레스→오클랜드→부산→카오슝→홍콩을 경유하는 6800TEU급 컨테이너선으로 23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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