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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수주 아시아 확장세 뚜렷…근로시간 단축 경쟁력 약화우려 여전

권이상 기자
입력 2018.06.12 14:19 수정 2018.06.12 14:21

아시아 수주 지난해보다 약 20억 달러 증가, 중동 지역도 지난해 80% 수준

근로시간 단축 해외현장 적용으로 경쟁력 악화 우려 커져, 방안 마련해야

 유가 불안정과 정세 급변동 등 악조건에서도 국내 해외건설 수주가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에서 선전하면서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은 베트남 호치민 도시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유가 불안정과 정세 급변동 등 악조건에서도 국내 해외건설 수주가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에서 선전하면서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은 베트남 호치민 도시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건설사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해외수주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소폭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 지역 수주규모(이하 누적기준)는 지난해보다 약 20억 달러가 증가한 상태다.

게다가 최근 유가 상승에 따른 중동 지역 발주 기대감도 높아지는 추세로, 올 초 약세를 보이던 중동 수주규모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 수준까지 따라왔다.

전문가들은 연초 예상 실적인 연간 360억 달러는 달성은 쉽지 않겠지만, 최근 몇 년동안 넘지 못한 300억 달러 벽은 어렵지 않게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외공사의 경우 공기준수가 필수인데, 일정이 늦어져 이를 못 지키면 거액의 지체상금을 물어야 한다.

업계 전문가들 역시 아시아 성장세로 올해 해외수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정부가 해외공사의 특수성을 최대한 고려해 현행 2주·3개월에서 해외 8주·1년으로 확대하는 방안 마련해야 한고 입을 모으고 있다.

12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가 불안정과 정세 급변동 등 악조건에서도 국내 해외건설 수주가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12일 기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액은 현재 164억3367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8억101만 달러보다 4% 증가한 것이다.

올해 국내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전략지는 아시아로 나타났다. 현재 아시아에서만 82억195만 달러를 수주해 지난해 같은 기간 61억7678만 달러보다 32% 증가했다.

이 밖에 태평양·북미(2억304만 달러), 유럽(3억2798만 달러), 아프리카(5억2865만 달러), 중남미(6억8365만 달러) 등 대부분 지역에서 수주액이 소폭 늘었다.

다만 최근 해외건설 수주 텃밭으로 불리던 중동에서 수주액은 63억8838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89억4433만 달러보다 20% 정도 줄었다.

이는 지난해 유가 약세와 함께 올초 이란 리스크 등이 겹치며 중동 발주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최근 유가 상승으로 중동발주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올 하반기에는 중동 지역에서 굵직한 공사가 발주를 앞두고 있어 중동 수주규모는 앞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최근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라며 "안정적 치세가 이뤄지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등에서 수주가 이어지면 하반기 해외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충분히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근로시간 단축으로 해외건설공사의 수주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당장 다음달 1일부터 근로기준법이 시행되면 현재 진행 중이거나 앞으로 진행할 공사에도 새로운 근로기준법 적용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수주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공사기간과 공사비용의 증가가 불가피하지만 해외 발주기관이 이를 감안하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공사 대부분인 70%가 플랜트 공사인 점을 감안하면 공사 기간은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공사도 공기연장에 따른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추후 공사수주가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한 건설사 해외수주영업팀 관계자는 “해외수주 경쟁력의 핵심은 공기 단축과 공기 준수인데,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할 경우 경쟁력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도 정부가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최대한 활용하고 추가로 보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조현욱 더굿경제연구소 부사장은 “정부가 해외공사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단위 시간을 현행 2주·3개월에서 해외 8주·1년으로 확대하는 방안 등에 대해 중점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가까스로 탄력이 붙은 해외실적 상승세 찬물을 끼얹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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