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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는 ‘여기’…민심향배 어디로?

류현준 기자
입력 2018.06.12 17:59 수정 2018.06.12 18:01

이재명 대세론 흔들?…뜨거워진 경기

‘보수성지’ TK 균열, 막판결집 가능성

서울, ‘포스트 6·13’ 위한 野한판승부

이재명 대세론 흔들?…뜨거워진 경기
‘보수성지’ TK 균열, 막판결집 가능성
서울, ‘포스트 6·13’ 위한 野한판승부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8일 오전 서울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8일 오전 서울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6·1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는 어디일까. ‘막판 변수’ 경기도, ‘보수 성지’ TK(대구·경북), ‘3등 공포’ 서울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이재명(왼쪽) 후보와 남경필자유한국당 후보.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이재명(왼쪽) 후보와 남경필자유한국당 후보.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여배우 스캔들에 ‘이재명 대세론’ 흔들?

당초 이번 경기지사 선거는 ‘싱거운’ 승부가 될 거라는 예측이 점쳐졌다. 중앙일보가 자체 조사연구팀에 의뢰해 5월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는 50.8%의 지지를 받으며,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22.2%)를 앞섰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러나 ‘막판 변수’가 쏟아지며 최종 결과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아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재명 후보는 ‘여배우 스캔들’에 휘말리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29일 경기지사 후보 TV토론에서 이 후보와 배우 김부선 씨의 스캔들을 거론했던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는 지금이라도 진실을 고백하고 여배우에게 사과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소설가 공지영 씨도 7일 자신의 SNS을 통해 “2년 전 주진우 기자가 이재명 후보와 김부선씨 간 문제를 막았다고 이야기한 적 있다. 내가 보고 들은 게 있는데 침묵하는 것은 비겁하다고 생각했다”며 논란에 가세했다. ‘철 지난 네거티브’라며 무시로 일관해오던 민주당은 논란이 격화되자 추미애 대표가 10일 경기지역 유세장에서 “쓸데없는 것 가지고 말들이 많다. 도지사는 일하는 능력 보면 된다”며 진화에 나섰다.

한국당은 정태옥 전 대변인이 7일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발언한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 뒷수습에 매진하고 있다. 정 의원은 10일 자진탈당했으나 여야가 악재를 하나씩 주고받은 모양새가 됐다. 이에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11일 “탈당 쇼가 아니라 의원직 사퇴로 인천·부천 시민은 물론 국민 여러분께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6.13 지방선거 대구시장 임대윤(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권영진 자유한국당 후보.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6.13 지방선거 대구시장 임대윤(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권영진 자유한국당 후보.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보수의 성지’ TK(대구·경북)의 균열

‘보수의 심장’ TK(대구·경북)는 여느 때와 다른 접전양상을 보이며 격전장으로 부각됐다. KBS·MBC·SBS가 칸타퍼블릭·코리아리서치센터·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5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구시장 선거 지지율은 한국당 권영진 후보 28.3%, 민주당 임대윤 후보 26.4%로 오차범위에 있다. 민주당 오중기 경북도지사 후보(21.8%)는 한국당 이철우(29.4%) 후보와 격차를 7.6%포인트까지 좁혔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6·13 지방선거 직전 여야 지도부는 대구를 번갈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태어난 고향인 달성군 다사읍에서 사전투표를 했다”면서 “지방자치, 지방분권 철학이 제대로 실현될 수 있도록 새 일꾼으로 변화를 만들어주시길 호소드린다”고 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10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대구, 경북이 안 된다면 우리가 될 곳이 어디있겠느냐, 여기는 확실하다고 본다”고 했다.

해당 지역을 둘러싸고 민주당은 들뜬 마음을, 한국당은 위기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홍준표 대표는 “대구시장직을 (민주당에) 내주면 한국당은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TK는 그간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40% 내외의 두꺼운 무응답층이 존재해 이들의 투표 여부에 당락이 달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당은 선거당일 숨은 보수층(샤이보수)이 투표장에 몰려들길 기대하고 있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대구 사전투표율(16.4%)이 전남(31.73%)의 절반 수준이라는 데 보수층이 큰 자극을 받았다”며 “‘우리가 집에 있으면 안되겠구나’ 깨닫는 계기가 된 것”이라며 ‘보수결집’ 메시지를 던졌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자료사진) ⓒ데일리안DB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자료사진) ⓒ데일리안DB

서울, 포스트 6·13 놓고 벌이는‘한판승부’

단일화에 실패한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상호공격의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김 후보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이합집산으로 탄생한 정당은 곧 분열하고, 소멸할 정당과 후보가 대안이 될 수는 없다”고 했다. 안 후보는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 후보는 지금이라도 즉각 서울시장 후보직을 사퇴해 서울 시민의 마지막 염원인 민심에 기초한 야권단일화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현실적으로 6·13 지방선거 이후 펼쳐질 야권 정계개편을 두고 벌이는 한판승부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 유권자들이 분열의 책임을 3위 후보에게 물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치열한 ‘2등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류현준 기자 (argos10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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