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인 네비게이션

'무차별 이메일 사냥' 유혹 빠지는 보험 설계사들

부광우 기자 | 2018-06-14 06:00
보험 설계사들이 무차별한 이메일 사냥을 통한 불법 영업의 유혹에 빠져들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보험 설계사들이 무차별한 이메일 사냥을 통한 불법 영업의 유혹에 빠져들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보험 설계사들이 무차별한 이메일 사냥을 통한 불법 영업의 유혹에 빠져들고 있다. 전자우편 주소를 자동 수집해주는 유령 프로그램을 이용해 온라인에 널려 있는 이메일 계정들을 확보한 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접근하는 식이다. 이처럼 당사자의 동의 없이 얻은 개인정보를 이용한 가입자 모집은 위법인데다 관련 프로그램들의 보안 상 안전도 보장할 수 없어 이에 따른 2차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보험 설계사들 사이에서 전자우편 주소를 자동으로 모아주는 이른바 이메일 수집기가 유통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개인이 운영 중인 인터넷 블로그나 카페 게시판 등에 공개돼 있는 누리꾼들의 이메일 주소를 알아서 찾아 취합해 제공해준다. 국내 유명 포털 사이트 등에서 이메일 수집기를 검색하면 이 같은 프로그램을 판매하거나 제공해 주겠다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문제는 보험 설계사가 이렇게 얻은 정보로 계약자 유치에 나서면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개인정보보호법에는 당사자의 동의를 받은 개인 정보만 영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결국 보험 설계사가 이메일 수집기를 통해 얻은 주소로 보험 상품 가입을 권유하고, 이를 받은 소비자가 자신은 정보 제공 동의를 한 적이 없다며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경우 해당 설계사는 제재를 피하기 힘든 구조다.

그럼에도 이메일 수집기 판매자들은 프로그램 자체에 위법성이 없다고만 강조하면서 이를 영업에 활용해도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보험 설계사들에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된 법률적 지식이 부족한 상태해서 가입자 확보를 위해 자칫 유혹에 넘어가면 보험 설계사 입장에서는 예상치 못하게 본인만 범법자로 전락할 처지에 놓이게 되는 셈이다.

더욱이 이런 이메일 수집기 프로그램들이 보험사의 보안에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측면은 또 다른 염려를 낳는 대목이다. 온라인 상에 떠돌아다니는 이메일 수집기 프로그램들은 사후 관리는커녕 출처마저 불분명한 사례가 많아 사실상 보안에 무방비 상태다.

실제로 온라인상에는 악성 코드가 담긴 이메일 수집기들이 상당수 발견된다. 이 같은 프로그램들은 파일 이름만 그럴싸하게 위장돼 있을 뿐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대신 사용자의 컴퓨터에 바이러스 등을 심는 등 해킹을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만약 이메일 수집기를 무료로 얻을 수 있다는 제안에 넘어간 보험 설계사가 이처럼 해킹을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내부 전산망에서 작동할 경우 보험사 전체 보안에 위협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 현장 조직에서는 이메일 수집기 사용 금지령이 확산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여전히 개인적인 실적을 위해 유혹을 느끼는 설계사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 염려는 커지고 있다.

한 보험설계사는 "설계사들을 대상으로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한 고객 정보 수집의 위험을 알리는 교육은 점점 강화되고 있다"며 "하지만 영업이 계속 힘들어지다보니 위법성을 알면서도 관련 프로그램 사용에 솔깃해하는 설계사들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데일리안 = 부광우 기자]
데일리안 채널 추가하기
데일리안과 카카오플러스 친구가 되어주세요

존포토

더보기
Go to previous page Go to top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