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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 유격수’ 오지환, 불안 요소 덮을 수 있을까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6.11 17:33 수정 2018.06.11 17:34

경기 후반 대주자나 대수비로 활용 가치 높아

멀티수비 능력에서는 다소 의문부호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발탁된 오지환. ⓒ LG 트윈스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발탁된 오지환. ⓒ LG 트윈스

“멀티가 부족하니 오히려 한 포지션에서 잘하는 선수를 뽑자고 이야기했다.”

그 누구보다 절박했을 오지환이 결국 선동열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 및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11일 오후 2시 KBO 회의실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고 최종 엔트리 24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최종 엔트리에는 오지환과 박해민 등 군 미필자들이 7명이 포함됐다. 만약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획득한다면 이들은 병역 혜택을 받게 된다.

관심을 모은 것은 오지환의 대표팀 선발 여부였다.

1990년생인 오지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군 입대 연기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올해 상무에 지원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마다하고 2018시즌을 소화하며 아시안게임 승선을 노리기로 했다.

당연히 오지환에게는 과연 아시안게임에 승선할 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느냐라는 엄중한 잣대를 들이댈 수밖에 없다.

다행히(?) 11일 현재 타율 0.300 4홈런 33타점 7도루의 준수한 성적은 오지환이 선동열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에 충분했다. 아직 시즌이 진행 중이지만 프로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달성하지 못한 3할 타율을 현재까지 유지할 정도로 집중력도 한껏 끌어 올린 모습이다.

여기에 오지환은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5월 한 달 동안 실책 없이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과시하며 최근 LG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일단 선동열 감독은 오지환에게 김하성의 백업 역할을 맡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오지환은 아시안게임에서 경기 후반 대주자나 대수비의 역할을 부여 받을 전망이다.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내야수 대신 오지환을 선발한 선동열 감독. ⓒ 연합뉴스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내야수 대신 오지환을 선발한 선동열 감독. ⓒ 연합뉴스

현재 대표팀에 선발된 내야수들의 면면을 살펴봤을 때 오지환의 장단점은 분명하다.

우선 장점은 빠른 발과 좌타 내야수라는 점이다. 선발된 6명의 내야수 중 올 시즌 성적과 포지션을 고려한다면 내야의 베스트 라인업은 박병호(1루수)-안치홍(2루수)-김하성(유격수)-최정(3루수)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모두 우타 라인업이다.

이 경우 좌타 내야수인 오지환이 예선에서 선발로 나와 김하성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면서 타선의 좌우 균형을 맞출 수 있다. 또한 빠른 스피드와 주루 센스를 갖춘 오지환은 경기 후반에도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문제는 수비다. 당초 내야에는 멀티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적어도 한 명 이상은 포함될 것으로 보였지만 선동열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상의를 거쳐 한 포지션에서 잘하는 선수(오지환)를 선발했다.

이는 대표팀 내야의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

내야 백업인 오지환과 박민우는 프로 입단 이후 각각 유격수와 2루 자리만 줄곧 지켜왔다. 결국 수비에서 이들의 역할은 김하성과 안치홍의 백업에 한정될 수밖에 없다.

만약 최정이나 박병호가 부상이나 컨디션 저하로 교체된다면 대표팀 내야가 흔들릴 수 있다. 그나마 1루의 경우 외야수 김현수가 이동해 자리를 채울 수 있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유일한 3루수 자원인 최정의 체력을 어떻게 관리해줄지도 선동열 감독의 숙제다.

물론 오지환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친다면 대표팀의 약점은 크게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다. 절박한 오지환과 그의 손을 잡아준 선동열 감독이 과연 원하는 성과(금메달)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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