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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쌓이는 경기도 미분양…주택시장 침체 가속

이정윤 기자
입력 2018.06.12 06:00 수정 2018.06.12 05:58

경기도 미분양 9천가구…수도권 전체의 87%, 1천7백가구는 악성 미분양

미분양 쌓이는데 공급과잉 지속…이달 입주 1만8천가구‧분양 1만7천가구

경기도 지역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과잉공급은 계속되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경기도 지역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과잉공급은 계속되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잠시 주춤한 듯 했던 경기도 지역의 미분양 주택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미분양은 증가하는데 주택 공급이 지속되면서 과잉공급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달 말 기준으로 발표한 ‘21차 미분양 관리지역’에는 수도권 6곳, 지방 22곳 등 총 28곳이 선정됐다. 수도권 미분양 관리지역은 화성시, 평택시, 김포시, 이천시, 용인시, 안성시 등 총 6곳으로 모두 경기권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성시와 평택시는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해제됐다가 이번에 다시 지정되면서 경기도 지역 주택시장의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방증했다.

12일 국토교통부 통계누리 미분양주택현황보고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수도권 전체 미분양 주택(1만361가구) 가운데 경기도는 9003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의 약 87%를 경기도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9003가구 중에서 1765가구는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이다.

최근 들어 7000~8000가구 수준을 맴돌던 경기도 미분양 주택이 9000가구대를 돌파한 것은 작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경기도 내 미분양 주택은 남양주시(1719가구), 김포시(1436가구), 안성시(1363가구), 평택시(1080가구), 화성시(903가구), 용인시(792가구) 등의 순으로 많다.

김포시는 지난해 9월 ‘미분양 제로’까지 기록했다가 바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10월(388가구) ▲11월(181가구) ▲12월(81가구) ▲올해 1월(374가구) ▲2월(741가구) ▲3월(538가구) ▲4월(1436가구) 등으로 미분양이 급증했다.

평택시는 미분양 주택이 지난 2016년 8월 4596가구까지 치솟아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지난해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올해 3월엔 746가구까지 감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다시 1000가구를 돌파해 1030가구를 기록했다.

특히 평택의 경우 고덕국제신도시에 조성된 삼성전자와 LG전자 산업단지 등에 힘입어 인근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띠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고덕국제신도시 내 분양한 제일풍경채, 자연앤자이, 고덕파라곤, 신안인스빌시그니처 등은 모두 청약 1순위에서 마감되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반면 올해 3월 분양한 ‘평택 더샵 센트럴파크’의 경우 전용 84㎡를 제외하고 전 주택형에서 미달이 나오는 상황이 벌어졌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평택은 미분양 우려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고덕국제신도시 호재로 인해 평택 내에서 뿐만 아니라 평택 이외 지역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라며 “하지만 평택 시장의 경우 고덕국제신도시와 그 외 지역 간의 온도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덕국제신도시 이외 지역은 상대적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적기 때문에 국제도시 공급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후엔 평택 자체의 수요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경기권 주택시장은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공급물량은 계속 늘어나는 분위기다.

부동산인포 집계를 보면 이달 경기도 입주물량은 총 1만8065가구로 ▲김포시(2992가구) ▲용인시(9016가구) ▲수원시(1394가구) ▲광주시(230가구) 등으로 파악됐다.

또 경기권에 이달에만 분양되는 신규물량은 총 1만7157가구로 ▲김포시(3167가구) ▲용인시(1187가구) ▲시흥시(1719가구) ▲평택시(1705가구) ▲안양시(1923가구) 등으로 조사됐다.

권 팀장은 “입주가 증가하는 지역에서 진행되는 분양의 경우 교통, 가격, 입지 등의 상황에 따라 완판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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