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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에 쏠린 카드사 혜택…"부가서비스 줄이고 대출 수수료 절감해야"

배근미 기자
입력 2018.06.10 06:00 수정 2018.06.10 06:07

카드사, 순익 대부분 카드론 등 금융서비스서 실현…혜택은 '소비' 중심

"부가서비스 축소한 비용 일부로 현금서비스 등 이자 수수료 낮춰야"

카드사들이 제공하고 있는 부가서비스로 인해 서비스 이용 고객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카드사들이 제공하고 있는 부가서비스로 인해 서비스 이용 고객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카드사들이 제공하고 있는 부가서비스로 인해 서비스 이용 고객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신용카드 고객의 양극화와 서비스 편중 현상'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들이 카드론 등 금융서비스를 통해 순이익 대부분을 실현하고 있음에도 정작 혜택은 가맹점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만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카드는 크게 일상 속 소비생활을 통해 이뤄지는 가맹점 결제 서비스와 카드론, 현금서비스와 같은 금융서비스 기능으로 구분된다. 이처럼 카드사 내 소비고객과 대출고객이 공존하는 가운데 국내 카드사 대부분은 관리회계 기준 80% 이상을 금융서비스에서 실현하고 있는 반면 가맹점 결제 서비스 부문 이익률이 매우 낮거나 적자인 상태다.

실제로 금융서비스가 카드사 내 이익의 주 원천임에도 정작 혜택 제공에서 소외된 요인에는 가맹점 결제 시 집중된 부가서비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1990년대 후반 제휴카드 출시로 확산된 신용카드를 통해 쇼핑과 외식, 주유소 등 일상적인 소비업종에서의 제휴처 할인과 무이자 할부 등이 호응을 얻으면서 부가서비스가 카드사의 신규 고객 기반 확대에 크게 기여했지만 한편으로는 '부가'서비스가 아닌 '필수'서비스로 자리잡게 됐다는 것이다.

결국 카드사들이 소비할 자금이 부족해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을 받은 고객에게서 거둔 이익으로 지갑 사정이 상대적으로 고객에게 혜택을 주고 있는 상황이며, 특히 소득 수준이 높은 VIP 고객일수록 카드사로부터 보다 많은 서비스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고객들이 체감하는 혜택의 격차는 더욱 커진 상태다. 또 이같은 마케팅과 서비스 편중 현상에 신용카드 고객들이 느낄 피로감과 마케팅 자원 감소 등 부작용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같은 신용카드 혜택 양극화에 대한 해법으로 가맹점 결제 시 제공되는 카드사의 부가서비스 일부를 축소하는 대신 절감된 비용만큼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수수료를 낮추는 방안이 제시됐다. 혜택의 대상과 강도에 균혐을 맞춤으로써 '소비'와 '대출'로 상반된 두 고객층 간 양극화가 다소 해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부가서비스를 바라보는 고객과 감독당국의 시각 변화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됐다. 카드사로부터 받는 경제적 혜택의 이면은 여유자금의 부족으로 대출을 받은 이들이 납부한 수수료를 통해 충당되고 있는 구조를 인식하고 부가서비스에 관한 경직된 규제 적용 대신 다양한 고객군에 대한 혜택 분산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훈 연구위원은 "적자가 나는 부가서비스를 부득이 축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럼에도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를 줄이지 못하는 것은 경쟁사와 고객의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이라며 "(당국 역시) 가맹점 결제서비스 고객에 국한된 부가서비스를 완화하고 대신 금융서비스를 받는 고객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리의 대출을 제공하도록 권장해 카드사 고객의 혜택 편중 현상을 일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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