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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한국-일본, 벼락치기 대반전 가능할까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8.06.10 12:53 수정 2018.06.10 12:54

한국과 일본, 월드컵 앞두고 나란히 사령탑 교체

한국 축구는 9회 연속 월드컵 무대에 나서고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 축구는 9회 연속 월드컵 무대에 나서고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과 일본은 축구를 통해 오랫동안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한일전은 언제나 국민들의 큰 관심사였고, 두 팀은 늘 비교대상이 된다.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월드컵의 대표적인 단골손님이다. 이번 러시아월드컵을 포함, 총 10번째 출전이다. 특히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은 전 세계적으로도 6번째에 해당할 만큼 엄청난 대기록이다. 반면 일본은 뒤늦게 세계무대에 뛰어들었다. 1998 프랑스 월드컵을 시작으로 여섯 번째 도전이다.

흥미로운 점은 두 팀 모두 동시에 조별리그 통과하거나 혹은 탈락하는 시나리오도 비슷했다. 한국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아시아 역대 최고인 4강에 올랐고, 일본은 16강에서 낙마했다. 2010 남아공 대회에서는 나란히 16강에 진출하며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살렸다. 하지만 4년 전 1무 2패에 그쳐 일찍 짐을 싸야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한국 : 1무 2패 (조별리그 탈락)
일본 : 3패 (조별리그 탈락)

-2002 한일 월드컵
한국 : 3승 2무 2패 (4강)
일본 : 2승 1무 1패 (16강)

-2006 독일 월드컵
한국 : 1승 1무 1패 (조별리그 탈락)
일본 : 1무 2패 (조별리그 탈락)

-2010 남아공 월드컵
한국 : 1승 1무 2패 (16강)
일본 : 2승 1무 1패 (16강)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 : 1무 2패 (조별리그 탈락)
일본 : 1무 2패 (조별리그 탈락)

이번 러시아월드컵 조추첨식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희비가 엇갈렸다. 마지막 남은 두 팀 중 누가 F조와 H조로 들어가느냐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결국 한국은 F조에서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맞붙게 됐고, 일본은 콜롬비아, 세네갈, 폴란드와 H조에 편성됐다.

하지만 러시아 월드컵 전망은 밝지 않다. 한국은 지난해 여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하고, 신태용 체제로 탈바꿈했다.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경기 남겨둔 상황에서 감독 교체라는 초강수를 던진 것.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무승부에 그치면서 자력이 아닌 타의에 의해 본선 티켓을 따냈지만 결과적으로 월드컵 진출에 성공하며 한 숨을 돌렸다.

이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수비조직력은 딱히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못했고, 급기야 부상자들이 속출하면서 어려움이 닥쳤다.

한국은 월드컵 출정식으로 열린 보스니아전에서 1-3으로 완패했고, 지난 7일에는 2군으로 출전한 볼리비아와 득점 없이 비기며 실망감을 남겼다.

아직까지 플랜 A가 확정된 게 없다. 신태용 감독은 여전히 스리백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볼리비아전에서는 다시 4-4-2로 회귀했으나 빈약한 공격력이 발목을 잡았다.

신태용 감독은 오로지 첫 경기 스웨덴전에 초점을 맞췄다며 비판 대신 응원과 격려를 당부했지만 남은 기간 동안 벼락치기로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부호가 따르고 있다.

일본 대표팀의 니시노 감독. ⓒ 게티이미지 일본 대표팀의 니시노 감독. ⓒ 게티이미지

이에 반해 일본은 한국보다 더욱 심각하다. 최근 A매치 5경기 째 연속 승리가 없다.

심지어 지난 4월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을 경질하고, 니시노 아키라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선임했다. 월드컵 개막 2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이뤄진 감독 교체로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니시노 재팬은 가나, 스위스와의 두 차례 모의고사에서 모두 패배의 쓴맛을 봤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전투적이고 강한 압박과 피지컬을 중시했다면 니시노 재팬은 과거 일본 특유의 패싱 게임과 세밀함을 추구한다. 갑작스런 스쿼드 변화와 180도 달라진 전술로 반전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다.

특히 할릴호지치호에서 신임 받지 못한 오카자키 신지, 혼다 게이스케, 카가와 신지 등이 니시노 재팬에 승선하면서 기대를 모았으나 활약은 기대 이하였다.

니시노 감독은 가나전에서는 스리백, 스위스전에는 포백을 가동했다. 그럼에도 이렇다 할 해답을 얻지 못했다. 9일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 드러난 일본의 전력은 무기력 그 자체였다. 수비의 완성도는 크게 떨어졌고, 공격 역시 예리함이 없었다.

아시아 축구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3무 9패로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1승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시아축구는 늘 한국와 일본이 월드컵에서 선두주자로 나섰다. 과연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1승이라도 챙길 수 있을까.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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