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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렁했던 신태용호, 이대로 월드컵 치르려나

스포츠 = 이근승 객원기자 | 2018-06-08 12:54
필드에 나선 선수들에게 투지를 찾아볼 수 없던 볼리비아전이었다. ⓒ 대한축구협회필드에 나선 선수들에게 투지를 찾아볼 수 없던 볼리비아전이었다. ⓒ 대한축구협회

상대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지역 예선에서 4승 2무 12패를 기록하며 10개 팀 중 9위에 머물렀던 볼리비아였다.

유럽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은 명단에서 빠졌고, 자국리그 최상위 팀에서 뛰고 있는 이들은 플레이오프 일정으로 제외됐다. 사실상 ‘2진’이었다. 그래서 더욱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는 한판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7일(이하 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 경기장에서 치러진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졸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표팀은 슈팅 숫자에서 13-2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과 아쉬운 결정력을 보이며 고개를 숙였다.

참으로 아쉬운 결과다. 볼리비아전은 본고사전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였다. 오는 11일 세네가과 평가전이 남아있지만 비공개로 진행되고, 본선을 코앞에 둔만큼 컨디션 조절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장현수와 김영권이 중심에 선 수비는 능력을 검증받을 만한 순간이 거의 없었다. 상대는 공격보다 수비에 중점을 뒀고, 90분 동안 슈팅 시도는 두 차례뿐이었다. A매치 경험이 적은 선수 위주로 팀이 짜인 탓에 손발도 맞지 않았다. 볼리비아는 우리 대표팀의 전방 압박에 밀려 중앙선을 넘어서기도 전에 볼을 빼앗기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신태용호의 심각한 문제는 물렁물렁한 공격이었다. 대표팀은 90분 내내 볼을 점유했고,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다. 전반 1분 만에 이승우가 직접 슈팅이 가능한 지역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김신욱의 슈팅과 헤더가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전에는 ‘에이스’ 손흥민과 이재성 등이 투입돼 화력을 끌어올렸지만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새로이 드러난 문제는 아니다. 김신욱이 전방에 서면 도드라지는 크로스의 부정확함, 수비수와 1대1 싸움에서 드러나는 개인기 부재, 문전에서의 불완전한 호흡 등 이전에 드러난 문제를 반복했다. ‘반드시 득점을 터뜨리겠다’는 의지로 문전을 향하는 투지조차 보이지 않았다. 볼리비아 페널티박스 안쪽에는 김신욱만이 외로운 싸움을 이어갔다.

가만히 서 있는 모습도 잦았다.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움직여서 볼을 받는 모습이 필요했지만, 활동량과 폭 모두 적었다. 황희찬과 이승우, 문선민 등의 저돌성이 어느 때보다 요구됐지만, 문전에서는 순한 양과 같은 모습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공격 속도도 너무 느렸다. 여러 차례 상대 진영에서 볼을 빼앗아냈음에도 속 시원한 슈팅은 보이지 않았다. 우리 스스로 속도를 늦추고 볼을 돌리면서, 상대 수비가 정비할 시간을 줬다. 일찍이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된 팀을 상대로도 이러한 모습을 보인다면, 급이 다른 본선은 보나 마나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MBC’ 안정환 해설 위원의 말에 120% 공감하지 않았을까 싶다. 안 위원은 마지막까지 후배들을 격려하려 했지만 “이런 경기를 어떻게 중계해야 할지 어려움이 있다. 실점을 안 했다는 것은 좋게 생각할 수 있지만 볼리비아 정도의 수비진을 상대로 득점이 없는 것은 아쉽다”는 속마음까지 숨기지는 못했다.

이제 월드컵 개막까지 한 주도 채 남지 않았다. 대한민국 대표팀에게 희망은 존재하는 것일까.[데일리안 스포츠 = 이근승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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