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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무거웠던 형님들, 이승우 투지만 돋보였다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6.08 00:33 수정 2018.06.08 00:03

답답한 공격력을 펼친 끝에 볼리비아와 무승부

막내 이승우, 투지와 승부욕 보이며 공격 주도

7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서 이승우가 볼리비아 수비와 충돌한 뒤 판정에 불만 섞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7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서 이승우가 볼리비아 수비와 충돌한 뒤 판정에 불만 섞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신태용호가 볼리비아 2군을 상대로 답답한 공격력을 펼친 끝에 무승부를 기록하며 러시아 월드컵 전망을 어둡게 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7일 오후 9시 10분(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의 티볼리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자신감을 끌어 올리는 데 실패했다.

이날 대표팀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몸놀림이 무거워보였다. 전반 초반에는 본선에서 만날 강한 상대를 대비해 라인을 내리고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역습 전개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패스 타이밍은 한 박자 느렸고, 공격 라인에 있는 선수들은 대부분이 공을 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제자리에 서 있는 빈도가 많았다.

그나마 대표팀 공격에 속도를 더한 선수는 다름 아닌 막내 이승우였다.

이승우는 이날 가벼운 몸놀림과 빠른 스피드,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투지를 불살랐다.

전반 2분 만에 측면 좁은 공간에서 재치 있게 파울을 얻어낸 이승우는 좋은 위치에서 한국의 프리킥 찬스를 만들어냈다. 이제 A매치서 갓 2경기를 소화한 선수답지 않게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패스길을 좌우 측면으로 크게 열어주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전반 30분 이승우의 진가가 드러났다. 왼쪽 측면에서 가볍게 상대 수비를 제쳐 낸 이승우는 중앙의 황희찬의 슈팅을 이끌어내며 패스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수비에서도 적극성을 보였다. 공을 빼앗기면 포기하지 않고 상대에게 달려들어 압박에 나섰다. 파울도 불사하며 상대의 흐름을 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후반 10분에는 빼앗긴 공을 다시 되찾기 위해 상대의 패스 길목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감행하기도 했다.

비록 후반 14분 손흥민과 교체되면서 더는 활약을 이어가지 못했지만 이날 볼리비아를 상대로 이승우가 보인 투지와 승부욕은 형들에게 자극이 되기에 충분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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