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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간 일감몰아주기 하위그룹일수록 극심...전체 내부거래 규모 13조

이홍석 기자
입력 2018.06.06 09:28 수정 2018.06.06 10:07

중흥건설·한국타이어·셀트리온 계열사 4곳은 매출 100%가 내부거래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 60개 그룹 중 내부거래 비중 50% 이상 계열사 현황(2017년 기준).ⓒCEO스코어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 60개 그룹 중 내부거래 비중 50% 이상 계열사 현황(2017년 기준).ⓒCEO스코어
중흥건설·한국타이어·셀트리온 계열사 4곳은 매출 100%가 내부거래

삼성·현대자동차 등 상위 그룹보다 중흥건설·한국타이어·셀트리온 등 하위 그룹의 계열사간 일감 몰아주기가 더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 60개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간 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규제 대상 225개 기업의 지난해 내부거래 규모는 12조9542억원으로 전체 매출 94조9628억원의 13.6%를 차지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정한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 60개 그룹 중 내부거래 비중이 50%를 넘는 계열사 5곳 중 3곳이 30대 미만 그룹 소속이었고 특히 중흥건설‧한국타이어‧셀트리온 계열사 4곳은 매출 100%가 내부거래였다.

내부거래 비중은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본격 시작된 지난 2015년 12.1%에 비해 1.5%포인트가 높아졌다. 2015년에는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 기업이 180곳이었고 이들의 내부거래는 8조8939억 원으로 전체 매출 73조6006억 원의 12.1%였다.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자산 5조 원 이상 대기업집단 중 오너일가 지분율이 상장사 30%, 비상장사 20% 이상인 계열사다.

이들 중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이 50%를 넘은 곳이 35개나 됐고 이 중 62.9%(22개)가 30대 미만 하위 그룹 소속이었다.

특히 중흥건설 계열의 금석토건과 한국타이어 계열의 아노텐금산‧신양관광개발, 셀트리온 계열의 티에스이엔엠 등 4곳은 매출 100%가 내부거래였다.

금석토건은 지난해 매출 7억6000만원 전액이 계열사인 (주)시티에서 나왔고 아노텐금산은 118억원 매출 전액이 한국타이어·신양관광개발 역시 매출 24억원 전체가 한국타이어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2곳에서 발생했다. 티에스이엔엠도 지난해 올린 73억원 매출 전액이 셀트리온에서 나왔다.

내부거래 비중이 90%대인 기업도 9곳이나 됐다. 천안기업(유진·98.7%), 부영(98.7%), 보헌개발(GS·97.2%), 티앤케이정보(KCC·97.1%), 부강주택관리(부영·94.9%), 버키(호반건설·94.9%), 상상(KCC·91.0%) 등이 이에 해당됐다.

이어 공덕개발(효성·89.9%), 동원엔터프라이즈(88.5%), 시티건설(중흥건설·86.9%),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82.2%), 티시스(태광·81.4%), 유진에너팜(유진·80.9%) 등 6개사가 80%를 넘었다.

에이치솔루션(한화·79.4%), 시티종합건설(중흥건설·76.8%), 센터원플래닛(호반건설·65.5%), 세우실업(KCC·54.5%), 티에스이엔씨(셀트리온·50.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내부거래 비중이 50%를 넘는 규제대상 기업을 그룹별로 보면 중흥건설이 5곳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타이어(4곳), 호반건설‧KCC‧셀트리온(각 3곳), GS‧효성‧부영‧유진(2곳) 순이었다.

반대로 계열사 간 거래가 전혀 없는 기업은 규제 대상 225곳 중 28.0%(63곳)에 불과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삼라산업개발(SM)·오닉스케이(카카오)·이앤비원(세아)·삼탄(삼천리)·당진기업(유진)·태영인더스트리(태영)·화이버텍(넷마블)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위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지난 2013년 10월 입법 예고하고 신규 거래는 2014년 2월부터, 기존 거래에 대해서는 2015년 2월부터 적용했다.

규제 대상은 지난 2016년에 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으로 완화됐지만 현 정부 들어 5조 원 이상으로 다시 강화됐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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