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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사퇴, 끝내 이루지 못한 우승+1000승

김윤일 기자
입력 2018.06.04 09:46 수정 2018.06.04 09:46

성적 부진 이유로 사퇴 수순 밟게 돼

현역 최다승 감독, 896승에서 시계 멈춰

사퇴 수순을 밟은 김경문 감독. ⓒ 연합뉴스 사퇴 수순을 밟은 김경문 감독. ⓒ 연합뉴스

KBO리그를 대표하는 명장 김경문 감독이 끝내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NC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NC 관계자는 3일 "선수단 체제를 개편한다. 김경문 감독이 물러나고 유영준 단장을 감독 대행으로 정해 남은 시즌을 치른다. 단장 대행은 김종문 미디어홍보팀장이 맡는다"고 발표했다.

이어 "김경문 감독은 구단의 고문으로서 호칭과 예우를 받는다"며 "2011년 8월 NC 창단 감독으로 부임, 지난 7년간 신구세대의 조화, 무명선수의 과감한 발탁 등으로 다이노스를 성장시키는데 기여했다"고 했다.

NC 황순현 대표는 "김 감독님 덕분에 신생팀이 이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 감독님이 그 동안 보여준 헌신과 열정, 노력에 감사드린다. 과감한 혁신 작업으로 팬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NC 다이노스의 역사 그 자체다.

2011년 6월, 두산에서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 수순을 밟았고, 그로부터 두 달 뒤 신생 구단 NC의 초대 감독으로 부임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김 감독이다. 이듬해 NC는 퓨처스리그서 담금질을 거친 뒤 2013시즌 1군 첫 무대서 7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듬해 연장 계약에 성공했고 NC는 여세를 몰아 1군 데뷔 2년 차 만에 가을 야구를 맛보는 쾌거를 달성했다. NC의 전성기가 열린 셈이다. 이후 NC는 2위-2위-4위의 성적표를 찍으며 신생 구단으로는 믿기지 않는 활약을 이어갔다.

KBO리그 역대 최다승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KBO리그 역대 최다승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김경문 감독 개인적으로도 영광의 시대가 이어졌음은 물론이다. 김 감독은 사퇴 직전, 현역 최다승 감독으로 통산 896승(3일 기준)을 거두며 역대 감독 최다승 5위에 올라있다. 아직 창창한 나이를 고려할 때 1000승은 물론 김응용이 보유한 역대 최다승(1554승)을 깰 적임자로 꼽힌 이가 바로 김경문 감독이다.

그러나 우승과 유독 인연이 없다는 점은 김 감독의 그늘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한국시리즈에 네 차례 진출했고 모두 준우승에 그치며 단 한 번도 패권을 쥐어보지 못했다. 실제로 역대 최다승 감독 10인 중 우승 경험이 없는 이는 김경문 감독 단 한 명이다.

역대 세 번째 통산 1000승도 뒤로 미루게 됐다. KBO리그 역사상 1000승 고지를 밟은 지도자는 김응용과 김성근(1388승) 둘 뿐인데 김경문 감독의 계약이 2019년까지였음을 감안하면 임기 내 100승 도달이 충분히 가능했기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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